"물이 돈으로 콸콸" 전세계 물산업 1천조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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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물산업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08-03-21 07:40본문
세계 민간 부문 물시장 규모는 2004년 기준으로 886조원에 달한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수자원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물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자 기업들도 앞다퉈 물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부문 글로벌 1위인 두산중공업은 물로 돈을 버는 대표적 기업이다. 특히 물이 부족한 중동 지역에서 두산중공업은 앞선 기술로 '칙사' 대접을 받고 있다.
2000년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이 '두 달 안에 담수화 설비를 만들 수 있는 업체를 찾아라'고 지시해 두산중공업이 경쟁 입찰 없이 담수플랜트를 수주한 적이 있다. 2006년 말 두바이에 담수 R&D센터를 지을 때는 두바이 수전력청에서 단 하루 만에 설립 인가를 받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3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지역에 '쇼 아이바 2단계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준공할 때는 당시 국왕 직무대행이던 압둘라 왕세자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1978년 옛 한국중공업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두산중공업이 지금까지 중동에서 수주한 담수플랜트 프로젝트는 모두 21건에 달한다.
담수설비는 사업자가 기계 제조부터 운영 소프트웨어, 시공, 유지 보수까지 일괄 수행하는 특성상 프로젝트 규모가 거대하다. 그만큼 시장 진입 장벽도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지난 11일 두산중공업이 쿠웨이트에서 따낸 담수 플랜트 프로젝트는 총 수주금액이 3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인근 걸프만 바닷물 수질이 좋지 않아 경쟁업체들이 입찰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은 바닷물 수질을 먼저 개선한 뒤 담수화하겠다는 제안을 해 수주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담수화 설비 주종이던 증발방식(MSF)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역삼투압방식(RO) 담수화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중동 지역에서 담수화 프로젝트로 쌓은 지명도는 발전설비 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이 물산업에 뛰어든 것은 2006년 11월 환경관리시설공사를 인수하면서부터다. 환경시설관리공사는 당시만 해도 국가산업단지 폐수처리장 7곳과 전국 43개 지역, 436개 하수ㆍ폐수처리장을 관리하는 민간 하폐수처리장 1위 업체였다.
두산중공업의 아랍에미리트 발전 담수 플랜트 전경. |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물산업을 중점 육성해 세계 10위 물기업으로 성장하고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물은 코오롱 전통사업인 섬유를 대체하는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코오롱은 최근 중국 상하수도 전문업체인 CWA(China Water Affairs Group)와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물산업과 관련해 코오롱의 강점은 수처리 분야에서 20여 개 신기술을 갖고 있고 계열사마다 특화한 물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 예컨대 (주)코오롱에서 상하수도관과 멤브레인(정화필터)을, 코오롱생명공학에서 수처리약품을, 코오롱건설이 수처리장 건설을, 환경시설관리공사에서는 운영을 맡고 있다. 이러한 유기적인 결합은 시너지를 높여 시장 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있게 만든다.
코오롱 관계자는 "전 세계 물산업은 매년 5.5%씩 성장해 2015년 1579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계속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2015년까지 물산업 매출을 2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태영건설은 환경시설 설계ㆍ시공ㆍ감리ㆍ운영 등 일관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 20년간 하수ㆍ폐수처리시설, 정수처리시설, 상하수도 등 219건을 수행했다. 태영건설은 7개 환경 관련 신기술과 12개 특허기술을 보유 중이다. 민간이 운영 중인 192곳 하수처리장 중 40곳을 운영하고 있다.
태영건설이 맡은 창원시 강변여과수 개발사업(사업비 289억원)은 새로운 수자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강변여과수 공법이란 강물을 장기간 자연지층 정화 능력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줄인 후 취수하는 방식으로 유럽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코오롱건설 동부건설 금호산업 등도 올해 주주총회에서 토양정화업과 지하수정화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향후 환경 관련 토목ㆍ건축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물산업에 관심이 많은 GS건설 관계자는 "비전 2015에 담은 핵심 과제에 수자원 개발과 수처리를 담았다. 담수화 설비와 환경정화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굴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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