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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事가 萬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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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人事가 萬事 댓글 0건 조회 1,005회 작성일 08-02-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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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이 말은 어느 조직에나 통용되는 만고불변의 진리로 국가의 통치권을 행사하는 정부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군(聖君)이나 뛰어난 지도자가 한결같이 인사의 귀재로 평가받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하지만 인사는 우리나라 역대 정부에서 늘 골칫거리였다. 최고 정치지도자가 인(人)의 장막에 갇혀 민심과 유리되거나 간신배들의 감언에 휘둘리곤 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인사가 망사(亡事)'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왔겠는가. 참여정부만 해도 `회전문 인사'니 `코드 인사'니 하며 집권기간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온 세계의 경하 속에 이명박 정부가 막 출범한 이 순간에도 `인사가 망사'라는 망령을 떨치지 못하는 국민이 적지 않으니 심히 안타깝다.
 
새 정부가 첫 작품인 총리와 장관 및 청와대 수석 인선에서부터 결격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 통에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가 대통령 취임식 바로 전날 자진 사퇴했다.
 
 한승수 총리와 남주홍 통일, 박은경 환경 및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 등이 여전히 야당과 시민단체 등의 사정권에 들어 있어 누가 또 낙마할지 모른다.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지연으로 이명박 정부가 내각 구성조차 못한 채 `반쪽 정부'로 첫 발을 내디딘 상황에서 일부 각료와 청와대 수석 내정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과 이중 국적,
 
 논문 표절 등의 구설수에 휘말렸으니 자칫하면 국정 공백이 빚어지고 국무회의 구성조차 어려워지는 전례 없는 국면이 상당 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성인군자가 아니라 일할 사람을 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도 다를 바 없다.
 
 국민에게 봉사할 의지와 일할 능력만 있다면 `다소의 흠결'을 문제삼아 까탈을 부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부자라고 무조건 색안경 끼고 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도의 문제다. 지금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인사들은 투기의 `죄질'도 나쁘지만 변명은 더 해괴하다.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해서"라거나 "암이 아니라서 남편이 선물로 사 준 것"이라니 기가 찰 따름이다.
 
 참여정부 시절 장상씨와 장대환씨가 이들보다 흠결이 더 심해서 총리로 발탁될 기회를 날렸다고 우길 수는 없을 게다.
 
논문 표절로 초단기 교육부총리에 그쳤던 김병준씨도 매한가지다. 보수 정권이든, 진보 정권이든 신분과 지위가 높을수록 더 높은 도덕적 의무를 요구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잣대는 똑같아야 하지 않겠는가.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이 대통령은 `섬김의 정치'를 다짐했다. 하지만 그 섬김은 국민이 편한 섬김이어야 한다. 위정자만 편하고 국민은 불편한 섬김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
 
이명박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을 섬길 자세가 돼 있다면 적어도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으로 중용하려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요구해야 마땅하다.
 
도저히 섬길 자세가 돼 있지 않은 사람에게서 섬김 받는 것도 국민으로서는 엄청난 고역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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