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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과 포퓰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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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퓰리즘 댓글 0건 조회 726회 작성일 08-02-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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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남대문)이 처참한 몰골로 주저앉았다. 국보 제1호의 문화재가 갖는 상징성은 조선왕조를 넘어 600여년간 겨레의 중심에 오늘도 살아있는 역사의 숨결이다.

 

이것의 상실은 애통에 앞서 민족의 수치다. 문화를 모르는 OECD국가, 졸부나라의 미개함이 부끄럽다.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논하기 전에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자.

 

 핵심은 간단하다. 서울시가 숭례문에 대해 개방은 열나게 하고 관리는 쿨하게 소홀한 것이 문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 두말할 나위 없이 문화재에는 관심이 없고 시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인기영합주의(Populism)에 편성했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2006년 3월 3일 대대적인 숭례문개방행사를 거행했다. 시민들도 열열히 환영했다. 서울 시정 10대 뉴스 가운데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역-숭례문-시청앞-광화문에 이르는 '보행자거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이라고 선전했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표적 업적으로 조명받았다.

 

 이 개방행사와 수문장 교대식에 든 비용만도 수십억 원에 이른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러면서도 국보 1호를 보전하기 위한 예산이나 대책은 내동댕이쳐진 것이다. 서울역 노숙자들이 여기서 술 마시고 라면 끓여 먹고 방뇨도 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다.

이는 "지도층의 이미지 포장에 문화유산이 마음껏 활용된 것이며 문화재를 자기 입맛에 맞게 상품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강내희 교수).

 

이 말은 곧 자신의 인기를 위해 문화재를 이용할 뿐 문화재의 보전과 정신적 가치 등은 별로 안중에 없단 말이다.

이런 식의 반문화 인식은 민주투쟁의 함성 등으로 시민들의 고뇌가 서려 있는 역사의 마당 시청앞광장도 의미 없는 놀이터로 만들어버렸고 청계천도 문화유산을 지워버린 현대식 토목공사의 '소운하'를 파놓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주의 전시행정은 언제나 대중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대중은 주로 군중심리와 떼거리본능(Herd mentality)에 좌우될 뿐 역사를 판단하고 창조하는 중심은 없다. 대중의 본질이 그렇다.

고로 지도자가 자신의 인기를 위해 대중의 여론에만 영합할 때는 패망한다.

이것이 무서운 포퓰리즘이며 페로니즘이다. 화마가 작살내버린 국보1호의 흉물스런 잔해를 꿰뚫어보면 바로 이 포퓰리즘이 보인다.

나아가 포퓰리즘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지배하고 있음을 본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도 욕을 먹는다.

 

 포퓰리즘의 악령이 새로 출범하는 차기 정부까지 지배한다면 더 큰 재앙이 올지도 모른다.

역사는 에누리없다. 무서운 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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