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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도 못 지킨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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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보 1호’ 댓글 0건 조회 1,208회 작성일 08-02-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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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도 못 지킨 대한민국 

 숭례문 5시간 불타다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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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 10일 오후 8시40분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뒤 4시간35분이 지난 11일 오전 1시15분 불길이 점점 커지면서 2층 누각이 화염에 휩싸인 채 무너져 내리고 있다. 경찰은 화재 직전 “짧은 머리에 항공잠바와 검은색 등산바지를 입은 50대 남자가 숭례문 옆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방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이다. [사진=김태성 기자]
대한민국의 국보 1호인 숭례문(崇禮門)이 화재로 붕괴됐다. 화강암으로 쌓아 만든 기반(육축)을 제외한 누각과 지붕이 모두 탔다. 숭례문은 조선시대인 1398년에 창건됐다. 서울에 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됐다.

10일 오후 8시40분쯤 숭례문 현판 좌측 부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수도 한복판에서 일어난 이 불은 11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초기 화재 진압에 실패해서다. 소방 당국과 문화재청의 안이한 대응 때문에 국보 1호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한때 불길이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11일 0시부터 불길이 더욱 거세졌다. 뒤늦게 소방 당국은 지붕을 걷어내고 물을 뿌리려고 했으나 불길이 숭례문 전체를 뒤덮자 포기했다.

출동한 소방차 50여 대와 소방관 150여 명이 고가 사다리와 소방 호스 등을 이용해 물로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화재 발생 4시간 만에 붕괴가 시작됐다.

11일 0시40분 누각 2층과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뼈대만 남기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붕괴가 진행됐다. 소방 관계자는 “지침에 문화재청과 협의하에 진화 작업을 하도록 돼 있다”며 “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친 뒤에야 기와를 걷어내는 바람에 불길을 잡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택시 운전사 이상권(44)씨는 “오후 8시40분쯤 짧은 머리에 항공잠바와 검은색 등산바지를 입은 50대 남자가 종이 쇼핑백을 들고 숭례문 옆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1~2분 후 숭례문 현판 왼쪽의 1층 누각과 2층 누각 사이에서 빨간 불꽃이 피어 올랐다”며 “숭례문에 올라갔던 남자는 불꽃이 인 직후 계단을 내려와 남산 쪽 길로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로 미뤄 방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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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인식·강기헌 기자 , 사진=김태성 기자

◇숭례문(남대문)=1962년 12월 국보 1호로 지정된 국내 대표 문화재다. 한양 도성의 8문 중 가장 중요한 정문이며, 현존하는 국내 성문 건물로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됐다. 조선 왕조가 한양으로 천도한 뒤 1395년(태조 4년)에 짓기 시작해 1398년에 완공됐다. 2005년 5월 숭례문 주변에 광장이 조성됐으며, 2006년 3월 홍예문이 일반에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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