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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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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빠 역할론 댓글 0건 조회 697회 작성일 08-02-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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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역할론
 

아무리 사회가 변했다고 해도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을 찾기란 쉽지 않고 또한 사회적 문화적으로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여건이 전혀 갖추어져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아빠 양육론'을 아무리 소리치고 강조해도 아직은 바위에 계란치기나 다름없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렇다고 방관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녀양육을 도맡아서 하지 못하겠다면 최소한 방관자는 되지 말아야한다. 아버지가 아이들을 도맡아 키워도 아이들에게는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것이며 또한 엄마에게서 배울 것이 따로 있듯이 엄마가 키우는 아이들에게도 아빠의 사랑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아빠에게서 배울 것이 많이 있다.

다행히도 가정주부(主夫)까지는 아닐지라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좋은 아빠가 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길거리에서도 당당하게 아이를 안거나 업고있는 아빠들, 저녁때면 놀이터에서도 아이들과 같이 노는 아빠들, 놀이공원을 가보면 아이들 옆에는 항상 아빠들이 붙어있을 정도다. 퇴근하기가 무섭게 동료들과의 술자리를 마다하고 집에 가서 저녁밥을 지어야한다며 당당하게 말하는 아버지를 '좁쌀영감'이 아닌 부러운 아빠로 쳐다보는 세상이며 회사보다는 가정이 더 중요하다며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직장을 그만두는 아빠들도 있다고 하니 변해도 보통 변한 게 아니다.

하지만 이는 뉴스거리가 될 만큼 아직까지는 극히 소수의 아빠들에 불과하다. 아직도 사회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저항하는 아빠들이 많으며 이 때문에 이제는 가정문제의 새로운 고민거리로까지 등장하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는 좋은 아빠가 되어야한다며 '좋은 아빠 되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아직도 주 경제원인 아빠를 좋은 아빠로 만들어 줄만큼 너그러운 사회 환경은 아니며, 또한 좋은 아빠가 되려고는 하는데 어떤 모습이 좋은 아빠의 모습인지를 보고 배운 적이 없는 우리의 과도기적 아빠들에게는 오히려 당연한 현상이며 피할 수 없는 갈등이기도 하다.

남자는 과묵해야된다며 집에만 들어서면 입에 지퍼를 잠그셨던 아버지의 역할을 보며 자라났는데 이제는 가정에서 말을 많이 해야한다고 하니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고, 휴일이면 잠만 자는 것이 아버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야외로 나가라니 어디로 가야될지를 모르겠고, 남자가 주방을 기웃거리면 고추가 떨어진다고 들었는데 설거지를 하다가 정말 고추라도 떨어질 것 같아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는 아빠들, 더군다나 아버지는 엄해야한다며 매일 훈계나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자란 우리 현대의 아버지들은 요즘 급격히 변해가는 아버지의 역할론들이 혼란스럽고 무섭기까지 하다.

이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버지들도 있다고 하니 좋은 아빠가 되기란 실로 어렵고 힘든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물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일차적인 책임은 아버지들에게 있지만 이는 아버지의 책임만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들의 역할을 보고 배우며 자란 현대의 문화유산의 결과이다. 그렇다고 우리 예전의 아버지들의 잘못은 더더욱 아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의 사회와 문화는 그러한 아버지들의 역할이 정당화되었던 사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정의 변화는 사회의 변화를 무시하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옛날 초가집이 그립다며 아파트 옆에다 초가집을 짓고 살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제는 아빠의 역할도 다시 규정되어져야 하며 아빠들 또한 스스로 공부하고 터득해야 될 시기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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