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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방정식' 5가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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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거 방정식' 댓글 0건 조회 1,521회 작성일 07-12-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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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남궁욱] 2007121304315265519_062012_0.gif

2007년 대선은 과거 대선과 다른 점이 많다. 1987년 직선제 실시 후 네 차례 대선에 등장했던 '필수 요소'들이 이번엔 사라지거나 미미해졌다. 정치권에선 "'대선의 공식'을 바꿔 놨다"는 말도 나온다.

①바람선거=2002년 대선은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에 의해 판가름이 났다. 온라인 공간에서 시작된 이 바람은 오프라인 '노사모' 집회 등의 움직임을 이끌어 냈다. 선거를 결정지은 요소였다.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순풍을 탔다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역풍을 맞았다.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인 '병풍(兵風)'에 휩쓸렸다. 그전 선거에선 북풍(北風).신북풍.세풍(稅風).총풍(銃風) 같은 바람 선거가 있었다.

이번 대선에선 바람이 잔잔하다. 남북 정상회담조차 '북풍'을 일으키지 못했다. 검찰의 BBK 수사도 '검풍(檢風)'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②촛불 시위=2002년은 월드컵 열기가 있었다. 그 민족주의적 열기 속에서 효선.미순양의 미군 장갑차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요소들이 대선 정국과 결합되며 '반미 이슈'로 점화됐고, 광화문.시청 앞 광장의 촛불 시위로 확산됐다. 반미 이슈는 노무현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BBK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광화문.남대문 촛불 시위가 있긴 했다. 신당의 정동영 후보, 무소속의 이회창 후보 측이 주도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별로 몰리지 않았다. 시위가 이어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촛불 시위가 자극할 집단적.정서적 요인보다 개인이 이해관계를 따지는 개별적.이성적 요인이 앞서 있다는 분석이 많다.

③금품 살포=금품 살포 현상도 줄었다. 한 정당의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자금도 부족하려니와 선관위 감시도 지독해 돈을 풀 수 없다"며 "'실탄'이 없으니 각 지역의 선거운동 열기는 미지근하다"고 전했다.

대신 정당들은 광고.홍보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는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과 신당은 TV.라디오 광고 90회, 신문 광고 70회 등 선거법이 정한 광고 기회를 모두 쓰기로 했다. 이렇게 광고.홍보에 드는 돈만 300억여원이다.

④양강 구도=1992년 이후 한국 대선은 사실상 양강 구도였다. 92년엔 김영삼-김대중 후보가, 97년엔 김대중-이회창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었다. 지난 대선에서도 노무현-이회창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2.3%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1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2위인 정동영 후보의 배가 넘는다. 2위와 3위의 지지율을 합해도 1위에 크게 못 미친다. '1강 2중 다약'구도다.

⑤지역 절대주의=이명박 후보는 경북 출신 한나라당 후보지만 1년 넘게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중앙일보 12일 조사 결과 11.3%)을 유지하고 있다. 이 후보가 "동서를 가로질러 과반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자주 말하는 것도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기초로 한 기대감 때문이다.

전주대 이강로(사회과학대) 교수는 "이 후보가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얻으면 한국 정치의 고질이었던 '지역 절대주의'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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