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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 가면 새가 되고 갈대가 되고 바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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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호준 댓글 0건 조회 837회 작성일 08-01-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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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새 해맞이-람사르 총회 성공기원 행사참관기

 "순천만에 가면 새가 되고 갈대가 되고 바람이 된다"



우리 경남도는 2008년 10월 개최되는 전 세계환경올림픽이라 불리우는 람사르(RAMSAR)총회를 경남 창원시와 창녕군 우포늪일원에서 개최되는 기념행사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 도는 람사르 총회 성공개최를 기원하고 영남과 호남 화합을 도모하며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새 해 첫날 람사르 습지협약에 가입되어 있는 전남 순천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서 "순천만 새 해맞이(신년 맞이) 행사"를 순천시가 주관하고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공동으로 주최하게 되었다.


 이에 우리도에서 참가하는 행사이기에 나는 새벽 2시 반에 일어나 아내와 같이 순천으로 향하고자 사전 여행준비를 하였다. 아내도 소풍가는 기분이라면서 들뜬 모습이 완연하다.  모시고 있는 도시교통국장님의 마산댁에서 새벽 3시50분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기에 서둘러 도착하니 3시 46분이다. 이미 국장님은 숙소 앞에서 미등을 켜고 기다리고 계신다. 다가오시면서 나의 차량을 아파트 앞 지하에 주차시키고 자기 차량으로 이동하잔다. 미안하기 그지없다. 국장님 내외분과 아내 합쳐 4인이 탑승한 차량을 국장님의 노련한 운전으로 새해 새벽 서기어린 남해고속도로를 잘도 달린다. 섬진강에 인접한 전남 광양시 섬진강휴게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순천만 생태공원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순천시민을 비롯 우리 도청식구들이 탑승한 버스와 승용차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본격적인 행사는 6시30분이지만 차량에서 나와 행사장으로 이동하니 일부 순천시민들이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먼저 차량에서 나와 행사장으로 가니 소망탑은 만들어져 있고 소원을 기원하는 기원문을 쓰는 코너에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며 일부 주민을 소원을 적은 종이를 소망탑에 부착하고 있다. 한편 행사장 주위에 군데군데 모닥불을 피어놓고 시민과 관광객이 추위를 녹이고 있다. 올 들어 가장 추운 영하 5도의 날씨이다. 손과 발이 차고 귀도 무척 시럽다.


맞은편 줄이어 조성한 천막아래에는 우리 마산만에서 가져간 각굴과 홍합을 순천시 여성자원봉사회에서 맛있게 삶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먹고 있다. 나도 아내에게 전화를 “추위도 가고 맛도 있는 각굴과 홍합을 먹으로 오라”고 재촉한다. 갓 삶은 해물이라 각굴은 오동통하여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홍합은 이제 살이 차는지 제법 두툼하여 끓인 국물 또한 시원하다. 그런데 뜨거운 국물을 너무 맛이 있어 급히 마실려고 입안에 넣다 너무 뜨거워 입천장이 데었다. 이제 추위도 어느 정도 물러간다. 어느 듯 관중이 구름처럼 몰린다.


어느듯 6시 30분이다. 특설무대앞에서는 농악놀이가 한창이다. 이 추위에 장갑도 없이 장구를 두르리는 분이 있어 내가 손 시린듯하여 마음이 아프다. 새 해 맞이 행사는 농악이 언제나 먼저 자리하여 우리 고유의 전통 민속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퓨전현악 3중주 연주를 미니제복을 입은 젊은 아가씨3명이 추위에 연연하지 않고 정열을 쏟아낸다. 사회자는 “너무 추워 악기소리가 제대로 안나지만 관광객과 시민 여러분께서는 많은 박수를 쳐 주세요”라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배꼽이 들어나고 아래는 미니스커트라 몹시 추울 것 같지만 열심히 연주하며 행사장 흥을 돋구기에 여념없어 너무 대견하여 손이 차갑게 얼었지만 박수를 크게 쳐 주었다. 관중들도 많은 박수를 친다.


 이제 소망 연 올리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라는 현수막이  연이어 매달린 연줄에 붙여 높이 올라가고 또 람사르총회 성공기원을 적은 연도 같이 달려 올라간다. 사회자는 모두 박수를 쳐주십시요라고 한다. 옆에 인접한 소망탑에 우리도 김태호 지사님과 박준영 전라남도지사, 노관규 순천시장이 공동으로 버튼을 누르니 불이 환하게 밝혀진다.

드디어 7시가 되어 개회선언과 함께 노관규 순천시장의 “새 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세계적인 연안 습지에 오신 시민과 관광객, 특히 경남도민을 환영합니다”라는 환영사에 이어 박준영 전남지사의 “전남 순천의 이곳에서 영호남 화합의 기념행사를 갖게 된 것을 무척 뜻 깊게 생각한다”라며 “훌륭한 자연습지인 순천만을 더욱 보존하여 세계적 자산으로 가꾸자”라고 강조하는 기념인사가 있었다.

끝으로 연단에 올라 선 김태호 경남도지사님의 인사말씀이 이어진다. 지사님은 “이곳 순천만에 오면 사람은 새(흑두루미)가 되고 갈대가 되고 바람이 된다라는 글을 읽었다” 라며, 금년의 람사르세계총회와 2012년의 여수세계박람회는 남해안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작년 전남, 경남도민이 하나로 되어 국회에서 통과한 남해안발전특별법과 연계되어 환경과 개발의 조화로운 변화의 물결이 될 것을 기대한다”라고 강조하고 특히 “순천만내에 경남의 거리를 조성함으로써 람사르총회는 성공적인 개최가 될 것을 확신한다”라로 했다.

이어 연단에서는 자연생태의 보고인 순천만을 협력하는 람사르 상징사업 MOU를 체결하는 협약식을 순천시장, 전남지사, 경남지사가 합동으로 서명함으로써 기념행사는 절정에 달했다. 계속해서 신년 떡 자르기를 실시하고 자르진 떡은 관광객에게 무료로 나누어 준다. 텐트 속에서 순천시민인 듯한 몇 분의 이야기기 마음에 와 닿는다.“이 행사는 참으로 좋네, 경남도에서 지원하니 우리시도 발전하고 경남도도 그시기 람사른가 총회도 성공하고 참 좋네....”이제 무대에선 전라남도 민속단의 남도민요가 경쾌하게 꾀꼬리처럼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발걸음을 옮겨 소망탑 앞에 둘러 서니 행사 주요 인사들이 횃불을 들고 소망탑에 불을 지핀다. 어느새 훨 훨 불꽃이 일면서 순식간에 뜨거운 불기운이 광장을 달군다. 모두 뒤로 물러서면서 추위를 완전히 잊게 된다.

간이 텐트아래에서는 새 해 떡국을 참가한 모두에게 무료로 배급해 준다. 나는 여명의 북소리가 둥둥둥 울리는 가운데 해오름의 카운트다운에 몰입한다. 드디어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면서 사회자의 구호가 우렁찬 가운데 멀리 산 정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잠시 침묵에 잠기면서 참석한 전 인원이 소원을 비는 모습이 선연하다. 무자년 새 해 온 나라가 평온하고 가정과 직장에 행운과 행복을 마음속으로 비는 것 일게다...

이어 관광객들은 갈대 습지투어를 나서고 한편 생태관을 둘러보러 하나 둘 나서기에 여념 없다. 우리는 국장님의 바쁜 일정 때문에 귀가 길에 서둘러서 나섰지만 나는 도청문화유적답사회(얼누리회)회원과 재작년 4월 순천만을 다녀간 적이 있는지라 낯설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즐겁기 그지없다. 여수시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그 유명한 진달래 휴게소식당에서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국장님께서 사 주신다. 운전도 하시고 아침도 사 주시니 너무 죄송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아내도 너무 미안 해 한다. 9시 30분 식당을 출발하기에 앞서 내가 운전을 한다하여도 국장님께선 자기가 하신다기에 또 뒷좌석에 몸을 붙인다. 오로지 은혜에 감격할 뿐이다. 아울러 행사를 준비한 람사르총회 준비기획단 관계자를 비롯 양시도 관계자들의 노고도 마음속으로 감사하게 빈다.


차에 탑승하면서 가만히 생각에 잠긴다. 동해안이다, 남해안을 많이 다녀 보았지만 오늘처럼 무언가 뜻 깊은 행사와 함께 해맞이를 한 적은 없었다. 특히 영호남 주민이 합동으로 화합을 도모하고 공동으로 양 지역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은 기억이 없기에 무엇보다도 더욱 감명이 깊다. 이제는 지역을 떠나 남해안의 발전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었기에 너도나도 협력하여 우리 남해안이 세계의 중심이 되도록 가꾸어야 할 때라고 굳게 믿는다.

한 석봉의 어머니가 한 말씀이 생각난다. “어머니는 비록 떡을 팔지마는 너는 크서 큰 그릇이 되어야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더욱 정진하여야 한다”이제 우리나라도 새로운 전기가 되었다. 동서화합은 물론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재도약을 할 때다.

새벽에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찾기 쉽고 높이 나는 새가 먹이를 멀리 본다. 새벽은 깨어 있는 자에게 새벽의 종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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