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답게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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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비 댓글 0건 조회 871회 작성일 08-01-14 08:25본문
옛날 선비들은 자식들에게 재산을 많이 물려주는 것보다는 책을 많이 물려주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국가 예산 정책을 10년이나 주무른 선비가 죽어 그 집을 보니 남은 것은 책 수천권이었다고 한다.
‘먹글씨가 쌓여 있는 농장’이란 뜻의 묵장(墨莊)이란 어휘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전답(田畓)을 사면 뱃속을 배부르게 하는데 그치지만 책을 사면 마음과 몸이 살찔 뿐 아니라 나의 자손과 후학, 일가붙이와 마을 사람, 나아가 독서를 좋아하는 천하 사람들이 모두 배를 불리게 된다는 뜻이리라.
전답(田畓)을 사면 뱃속을 배부르게 하는데 그치지만 책을 사면 마음과 몸이 살찔 뿐 아니라 나의 자손과 후학, 일가붙이와 마을 사람, 나아가 독서를 좋아하는 천하 사람들이 모두 배를 불리게 된다는 뜻이리라.
조선시대 석학 박규수가 지은 ‘상고전도(尙古全圖)’에 나오는 이야기를 안대회 선생이 ‘선비답게 산다는 것’이란 책에 소개한 내용이다.
거창하게 묵장이란 말의 어원을 소개한 것은 다음달 정식 출범할 이명박 정부측 인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거창하게 묵장이란 말의 어원을 소개한 것은 다음달 정식 출범할 이명박 정부측 인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신권력 수뇌부는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세월이라고 비난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꼭 그렇지만도 않다.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비난하며 대북 지원 정책을 ‘퍼주기’라며 열을 올리지만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어쨌든 한반도 평화가 담보돼야 외국 자본도 들어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전 정부의 정책을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10년간 권력을 움켜쥔 진보 민주세력이 모든 것을 잘한 것은 아니지만 이명박 정부도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과거를 부정할 것은 아니란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실세들의 권력형 비리가 엄청나게 줄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실세들의 권력형 비리가 엄청나게 줄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지난해 하반기 변양균 신정아 사건과 전군표 전 국세청장 수뢰 사건 등 일부 권력층 비리가 있었지만 과거 민자당이나 한나라당 정권 하에서보다는 많이 줄었다.
과학적 통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검찰을 오래 출입한 필자가 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오히려 차떼기로 상징되는 선거부정을 자행한 정권이 바로 이번에 출범할 한나라당 정권 아닌가.
오히려 차떼기로 상징되는 선거부정을 자행한 정권이 바로 이번에 출범할 한나라당 정권 아닌가.
그래서 서울 여의도 한 구석에 천막당사를 치고 권토중래(捲土重來)한 끝에 정치권력을 잡았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정권 출범을 앞두고 삼성 비자금 특검과 이명박 특검이 동시에 가동되는 현실은 이번 정권의 앞날을 그렇게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정권 출범을 앞두고 삼성 비자금 특검과 이명박 특검이 동시에 가동되는 현실은 이번 정권의 앞날을 그렇게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게다가 신정권 핵심 세력은 우리 경제가 마치 정부의 간섭이나 규제 때문에 기를 펴지 못했다는 듯 기업인의 자부심을 올리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물론 정부의 불필요한 간섭 때문에 투자가 활발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란 정부 기업 국민 등 모든 주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경제 발전이 더디고 실업이 많은 것을 모두 정부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현대 경제학의 정설이다.
장사꾼이란 이익이 생길 것 같으면 나라가 투자하지 말라고 하더라도 기를 쓰고 투자하게 마련이다. 그것이 자본주의 논리이기도 하다.
장사꾼이란 이익이 생길 것 같으면 나라가 투자하지 말라고 하더라도 기를 쓰고 투자하게 마련이다. 그것이 자본주의 논리이기도 하다.
때문에 차기 정권 담당자들이 공개적으로 친기업 정책을 펴겠다고 나서는 것이 우리 경제에 꼭 도움이 된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그보다는 정권 실세들이 부패의 유혹에 빠지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
부패란 개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오지만 국가에도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는 괴물이기 때문이다.
새해 우리 가슴 속에 ‘묵장’이란 한 마디를 새겼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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