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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데서 철통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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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엉뚱한 댓글 0건 조회 1,585회 작성일 07-12-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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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뚱한 데서 철통 같은…
조선일보|기사입력 2007-12-18 03:04 |최종수정2007-12-18 07:50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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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외부에서 들어오는 기자들이 통합브리핑실로 간다고 하더라도 정문 출입은 일과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에만 가능합니다.”

국방부 기자실 강제폐쇄 조치에 대한 출입기자들의 철야농성이 사흘째를 맞은 17일, 국방부는 청사 정문 출입 차단조치에 항의하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정식 출입증이 있는 기자들에 대해서도 신·구청사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통합브리핑실로 가는 기자에 한해서만 국방부 정문 출입을 허용했다. 더구나 통합브리핑실로 가는 기자에 대해서조차 일과시간 이외엔 취재를 못하게 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국방부 내에서 기자들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은 구청사 뒤편 3층 규모의 허름한 건물에 마련된 통합브리핑실로 제한됐다. 이곳도 국방부 직원 또는 헌병의 안내를 받아야 했다. 그 탓에 오전 7시30분쯤 국방부 출입을 위해 정문에 도착한 일부 출입기자들은 추위에 떨며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국방부의 이런 취재 제한 조치는 사실상 취재 전면봉쇄나 다름없다. 국방부는 왜 일과시간에만 정문 출입을 허용한다고 했을까. 각종 사건·사고 등 취재 사안이 일과시간에만 발생해서일까. 하지만 실제로는 최근 발생한 강화도 총기탈취 사건, 지난해 북한 미사일발사 등 주요 국방안보 현안들은 오히려 일과시간 외에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군 소식통들은 이 조치는 사실은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김장수 국방장관의 출근 시간에 맞춰 집단 항의할 것을 우려해 취해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날 오후 국방부에선 기자실 폐쇄 조치를 항의하기 위해 황진하·송영선·김송자 의원 등 국회 국방위원들이 김 국방장관을 긴급 면담하는 일도 있었으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일련의 조치를 과연 ‘취재 선진화’라고 부를 수 있는지 현 정부의 언론정책 입안자와 국방부 공보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나’는 도대체 무엇일까.
 
우리는 ‘나’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듯이 애지중지한다. 맹목적 애착이다. 어리석은 줄 알면서도 여전히 애착한다.

‘나’라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우선 내 몸이 떠올랐다.
 
내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를 떠올리면서 이것이 나의 실체(實體)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것이 ‘나’라는 존재의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나’의 전부는 아니다. ‘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사람들은 자기의 신체보다도 다른 무엇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인격(人格)’이 그 예의 하나요, ‘나의 명예’도 그 예라고 말할 수 있다.

좁은 의미로는 내 몸과 내 마음이 나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으나, 넓은 의미로는 나의 명예, 나의 가족, 나의 글 따위도 나의 일부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내가 애지중지하는 것은 모두 나의 일부라고 보아야 마땅할 것 같다.
 
넓은 의미의 ‘나’를 표현하기에는 ‘자아(自我)’라는 한자어(漢字語)가 더 적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아’는 물질의 체계가 아니라 의식(意識)의 체계다. 의식의 체계로서의 자아는 그 범위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며 수시로 변화한다.
 
사과 한 조각을 가지고 어린 형제가 서로 더 먹으려고 경쟁할 경우 그 어린이들은 ‘나’와 ‘너’로 나누어지면서 그들의 자아는 매우 작아진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남의 나라와 국제 경기를 할 때, “대~한 민국! 대~한 민국!”하며 응원에 열중할 경우 그들의 자아는 우리나라의 크기만큼 확대된다.

중요한 것은 평상시의 자아가 얼마나 크냐 또는 작으냐 하는 문제다.
 
위대한 사람의 자아는 평상시에도 인류 전체 또는 생물의 세계 전체를 ‘나’ 안에 포함하는 반면, 보잘것없는 사람의 자아는 여섯 자도 안 되는 ‘나’의 몸속에 갇혀 있다.
 
소망스러운 것은 우리들의 자아가 바다처럼 넓은 범위를 유지하는 인품으로 성장하는 일이다. 그러한 인품으로 성장했다고 평가되는 인물을 우리는 성현(聖賢)이라 부르기도 하고, 군자(君子)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에게는 ‘성현’ 또는 ‘군자’로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도 알고보면 역사상에 널리 알려진 어떤 성현에게도 뒤지지 않는 위대한 인품이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서 나는 17세기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1632~1677)를 손꼽을 수 있다고 믿는다.

스피노자는 유대인 계통의 사람으로서 그 가족은 이단자로 탄압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포르투갈로부터 망명해 온 집안이었다.
 
 철학자 스피노자의 아버지는 암스테르담에서 상업으로 크게 성공했으며, 네덜란드 내의 당시 유대인 교회의 중요한 인물이기도 했다.
 
철학을 공부한 스피노자가 19세 때 인격신(人格神)의 존재를 부인하는 논문을 발표한 사건 때문에 이단(異端)으로 몰리게 되었으나,
 
유대인들 사이에서 명망이 높았던 아버지 덕택으로 파문(破門)만은 면할 수 있었다. 파문은 겨우 면했으나, 스피노자는 렌즈를 갊으로써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살아갔다.

1653년에 부친을 여의고 그는 결국 1656년에 유대 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그는 아버지 유산의 많은 부분을 상속받았으나, 파문당한 신분으로 무력하게 된 약점을 노리고, 그가 상속받은 유산을 누이와 매부가 강탈하려고 들었다.
 
스피노자는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법정투쟁을 감행했고, 다행히 승소하여 재산을 빼앗기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가 얻은 유산의 대부분을 누이에게 주고 말았다.
 
재산을 강탈당하는 것은 불의(不義)에 굴복하는 것이므로 법정투쟁까지 하며 용납하지 않았으나, 재산에 대한 욕심은 없었으므로 자진하여 그것을 누이에게 희사한 것이다.

스피노자가 렌즈를 갊으로써 가난하게 살고 있었을 때 그는 하이델베르크대로부터 철학교수로 초빙한다는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다만, 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 달라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스피노자는 언론의 자유가 없는 하이델베르크대의 교수 자리를 사절하고, 평생을 가난하게 살다가 40대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스피노자 철학사상의 핵심을 우리는 두 마디의 명제(命題)로 압축해서 요약할 수 있다.
 
 그 첫째 명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실체(實體)를 구성한다’고 표현할 수 있고,
 
그 둘째 명제는 ‘이 실체, 즉 대자연(大自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은 필연 불가피한 인과(因果)의 법칙을 따라서 생긴다’고 표현할 수 있다.
 
 첫째 명제에서 연역되는 결론의 하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事物)들은 저 유일한 실체의 분신(分身)들이다’이며,
 
둘째 명제에서 연역되는 결론의 하나는 ‘사람들의 행동을 포함한 모든 현상들은 불가피하게 생기는 것이므로 그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사리(事理)에 맞지 않는다’이다.

스피노자는 그의 철학사상을 위에 소개한 바와 같이 말로 표현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그 사상을 실천에 옮기며 살았다. 필자가 그를 일반적인 철학자가 아닌 성자(聖者)라고 부르고자 하는 까닭이다.

스피노자의 이야기를 쓰는 가운데, ‘교묘하게 말을 잘하고 보기 좋게 얼굴 표정을 꾸미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마음이 어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巧言令色 鮮矣仁)’고 한 공자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리고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들 가운데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연상했다. 왜 그런 엉뚱한 생각과 엉뚱한 연상(聯想)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잘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의 다음 대통령에는 말은 어눌하더라도 실천이 올바른 사람이 당선되기를 갈망하는 것이 나의 진솔한 심정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유권자 대부분이 그렇게 바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들의 이 당연한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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