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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서 배우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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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요 댓글 0건 조회 782회 작성일 08-01-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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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한국의 효성그룹이 삼성에서 분리돼 성공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일본의 산요도 1947년 마쓰시타전기산업 이사를 지낸 이우에 도시오가 마쓰시타에서 일부 시설을 양도받아 산요덴키 제작소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1950년 라디오 생산을 개시하고 1953년 분류식 세탁기가 히트하면서 그룹의 기반을 다졌다. 1969년 삼성전자가 ‘삼성산요전기’라는 회사를 세워 라디오와 TV 기술을 전수받으며 전자산업을 시작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후 산요는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오자 발빠르게 태양전지·연료전지·태양광 등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기술개발에 나서 휴대기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2차전지 분야 세계 1위를 달리며 가전기업에서 에너지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이때만 해도 산요의 위기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산요에 위기가 닥친 것은 지난 2004년 10월 니가타 지진으로 반도체 공장 상당 부분이 파괴되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에벌류션 프로젝트’라는 혁신 아래 반도체를 포함해 가전·오디오·비디오 부문의 구조조정 등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지난 연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증권거래소가 산요전기의 상장 폐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투자자뿐 아니라 IT 업계에도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이유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6년간 회사의 손실 규모를 축소해 발표했다는 것이다.

 

 사실 산요의 위기는 미리부터 예고된 것인지도 모른다. 2005년 6월 계속된 사업 부진으로 1조2000억엔에 이르는 적자가 누적되자 이우에 사토시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며 TV 앵커 출신의 노나카 도모요를 회장으로 임명했다. 그녀는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중계로 일약 스타에 오른 방송인일뿐 경영에는 문외한이었다.

 

그녀는 취임 이후 부실 사업 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한때 일본판 ‘칼리 피오리나’라는 영예를 얻었으나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인사의 배경에 사토시 회장이 아들인 도시마사를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속셈이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편법은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해 3월 노나카를 경영부진의 책임을 들어 퇴진시킬 때만 해도 창업자의 아들인 이우에 사토시 전 회장과 이우에 도시마사 전 사장은 새 경영진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꿈도 물거품이 되게 생겼다. 상장이 폐지된다는 이야기는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차입이 어렵다는 뜻이다.

 

 설상가상으로 산요의 현 경영진은 분식회계로 280억엔의 배당금을 부당 지급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창업가 일족 경영진에 책임을 물어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기업 가운데 가장 ‘제왕적 오너’로 유명한 이우에 가문에는 치욕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산요는 기업 창립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무자년이 시작된 지 나흘이 지났다. 지난 연말 한국 경제는 삼성 비자금 사태로 홍역을 앓았다. 삼성의 정도를 벗어난 경영이 글로벌 기업 삼성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돼버렸다.

 산요의 투명하지 못한 경영이 주는 교훈이 우리에게도 남 얘기로 들리지 않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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