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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 밖의 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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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문 밖의 논술 댓글 0건 조회 735회 작성일 07-11-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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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희·사회부
“대체 뭐가 잘못됐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교사들이 바쁘면 학생 논술 첨삭을 외부에 맡길 수도 있죠.”

서울 대원외고가 유명 논술학원 3곳과 계약을 맺고 학년별 논술 채점과 첨삭 지도를 위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 학교 교감은 “법에 어긋난 것도 아니고, 큰 문제도 아니다”고 했다.

수능 성적이 등급으로만 표시돼 나오기 때문에 논술시험의 중요성이 높아가는 마당이어서 학교가 학원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 잘못은 아닐 수도 있다. 교감의 말대로 법을 위반하는 행위도 아니다.

문제는 외부에 손을 벌린 당사자가 명문대 합격생 배출에서 국내 최고 수준인 대원외고라는 점이다.
 
 대원외고조차 사교육에 학생 지도를 맡기고 “우리 학교가 논술 지도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두 손을 들어버리는 상황이 그렇다는 얘기다.
 
 대원외고가 이 정도라면 사실 다른 일반고의 경우 사정이 어떨지는 물어보나마나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교나 교사들은 능력이나 의지가 없어서 논술 지도를 포기해버린 상황이다.

따지고 보면 이걸 학교나 교사 잘못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우리 교육방식 자체가 수능 중심에 암기 위주로 돼 있어 고교 시절 내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별도의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현실을 전혀 모르는 청맹과니 같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논술 형태의 고교 졸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가 있는 프랑스나 에세이가 입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흉내를 내느라 논술시험이 도입됐지만 어른 옷을 입은 아이와 같은 모양새인 셈이다.

학교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런 학생들을 겨냥한 논술 참고서가 지금 서점에는 4000여 종이나 나와 있다.
 
대부분 단기간에 논술 점수를 올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들이다. 왜 사교육시장의 배가 불러가는지 그 이유를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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