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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만 키워주는 등급제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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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등급제 댓글 0건 조회 713회 작성일 07-12-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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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사회부
“등급제 수능으로 재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봤죠. 예상이 딱 맞겠네요.”

7일 등급만으로 수능 성적이 나온 뒤 한 대입 학원 관계자가 한 말이다.
 
예컨대 수리‘가’에서 하나를 틀려 2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다른 영역에서 다 1등급을 맞아도 상위권 대학의 의예과는 합격하기 어렵다. 대학이 실제로 반영하는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그런 결과에 학생은 억울하다고 생각할 거고, 그런 학생은 대체로 재수를 선택한다”고 했다. 입시학원으로서는 ‘재수시장’ 활성화로 인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미 학원은 이번 입시로 ‘컨설팅’이라는 새 시장을 얻었다. 올해 입시에서 수험생이나 학교는 어떤 대학을 갈 수 있는지 스스로 파악할 수가 없다.
 
 수능·내신·논술 성적을 잘 조합해야 지원 가능 대학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그 일은 전문가들의 영역인 것이다.
 
그래서 돈을 받고 각 요소를 컴퓨터로 조합해 적당한 학교를 찾아주는 컨설팅은 작년까지만 해도 불과 2~3개 학원에 그쳤다. 올해는 점점 늘어나 10여 개가 넘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논술학원은 11월 15일 수능 시험이 치러진 뒤부터 문전성시다. 1주일에 300만원짜리 논술 과외도 있다고 한다. 등급만 나오니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이 많고, 논술이 중요해진 탓이다.

이 상황에서 교육부는 등급이 나뉘는 점수(등급 커트라인)나 등급을 조합한 상세한 분포표조차 내지 않았다.
 
정부는 달랑 각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숫자를 조합한 간단한 표 하나만 뿌린 뒤 “이렇게 하는 게 등급제 수능의 취지에 맞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교육부 태도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아우성과 달리 입시학원들은 싫지 않은 표정이다. 심지어 “교육부, 감사합니다” 하는 소리까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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