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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부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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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저출산과 댓글 0건 조회 870회 작성일 07-11-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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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숙 부산여성사회교육원 이사장·신라대 교수
 며칠 전, 회의 차 서울에 갔다가 남자 3분과 한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그분들은 다 부산과 짧은 인연을 가지고 계셨다.
 
한 분은 고위공무원으로 2년 정도 부산에서 파견근무를 하셨고, 교수님인 다른 한 분은 군대생활을, 법조인인 또 한 분은 직장 초기 3년 정도를 부산에서 보내셨다고 한다. 그분들은 출생지나 성장지가 부산이 아니었다.
 
 그날의 주제는 '인구 문제'였다. 이야기 도중 한 분이 질문하였다. "왜 부산의 출생률이 전국 꼴찌라고 생각하느냐?"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결론은 "부산 남자(더 크게 보아 경상도 남자), 문제 있다"였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어느 여자가 그런 남자를 믿고 아이를 낳고 싶겠는가'였다. 비록 몇 분의 경험적 판단이었지만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어 글감으로 삼게 되었다. 나는 부산 토박이다. 남편도 역시 부산 토박이다. 바깥 사람들이 지적해 준 점을 겸허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부산 남자들의 행복을 위해.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경상도 남자들이 집에서 하는 말은 딱 세 마디이다(모르는 분이 없으리라 본다. 과묵하기를 넘어 가족과의 대화가 서툰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회자되고 있다). 경상도 남자들은 매우 가부장적이다(남성중심적이란 말이다.
 
 전통적 남성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고, 가족친화적이지 않다라는 말이리라. 가족들과 시간보내기를 별로 좋아하지도, 할 줄도 모른다라는 의미도 있다). 경상도 남자들은 친구를 (가족보다) 더 좋아한다 등이다. 고함을 버럭버럭 지르는 이웃집 남자가 무섭다고도 한다. 이런 속언들이 출생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추정하고자 한다.
 
통계청 자료에서 확인한 바, 부산의 조출생률은 다른 광역시와 비교해 볼 때 제일 낮다. 출생률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예측되는 몇 가지 통계치를 더 찾아보았다. 여성 인구가 적어 출생률이 낮은가 하고 보니 그러하지도 않다.
 
 성별인구 구성비가 97.70으로 남성이 부족하다. 이는 여성 노인과 20대 서비스업종 종사 여성의 수가 많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주말이나 휴일의 여가 활용방법'을 조사한 항목에서는 'TV 시청'을 꼽은 부산 남자들의 비율이 다른 광역시 남자들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여가를 여행, 스포츠 관람, 문화예술 관람으로 보내는 남자들의 비율이 다른 광역시보다 낮음을 뜻한다. 동시에 '가사 일'이라고 밝힌 남자의 비율도 울산, 부산 순서로 낮았다. '소득만족도'를 찾아보았다.
 
'소득이 있다'라고 응답한 남자의 비율이 광주 다음으로 낮았다. 남성 자신의 소득만족도는 대구 다음으로 낮았다. 가구주 대상으로 질문한 노후 준비도는 제일 낮았다. 아내들이 응답한 결혼생활 만족도에서도 부산지역은 낮았다.
 
좀 과장되겠지만, 풀이해 보건데 부산 여자들은 부산 남자들이 집안일도 도와주지 않고, 주말에는 혼자 TV나 끼고 살지 가족들과 외출 등도 잘하지 않고, 더구나 경제력이나 노후준비 등에서 그리 믿고 있을 수만도 없는 형편이라 도저히 아이를 속수무책으로 더 나을 수가 없다는 말인가 보다.
 
그리고 부부애 지수도 높지 않다. 친구 만나면 술 먹을 터이고 집에 늦게 올 것이고, 피곤해 수발을 요구할 것이고 하니 그런 남자들이 뭐 그리 이쁘겠는가? 물론 거시적으로 열악한 부산경제도 한몫을 하리라고 보지만 이건 개인적으로 노력한다고 당장 해결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좀 예외로 하겠다.
 
사랑하는 부산 남성들이여! 출생률 전국 꼴찌라는 인구조사 뒤에 숨어 있는 이런 재미난 추측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내가 만난 부산 남자들을 종합해 보면 좀 투박하지만 의리있고(이걸 가끔 남자답다라고 하기도 함) 인간적인 맛도 있지만 반면 좀 무례하고 권위적이고 성별의식이 높다. 이런 특성을 부부관계 혹은 가족생활에 대입시켜 보면 위와 같은 해석이나 통계치들이 나온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부산 여자들이 다른 도시 여자들보다 뭐 별스레 잘났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옛 어른이 하신 말씀(학문적으로 하나의 '가설'일 수 있겠지만) 중, '마누라 천대하는 집 치고 자식 잘되는 걸 본 적이 없다'라는 말이 지금 떠오른다.
 
 가족에 헌신하면 나 기분 좋고 자식 잘되면 성공한 농사이고, 그럼 어느 정도 성공한 인생 아닌가? 본인의 행복, 그리고 가족, 국가의 발전을 위해 부산 남성들은 좀 변해야 한다. 부끄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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