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 오늘접속 : 4,898
  • 전체접속 : 10,336,232

메인메뉴

본문컨텐츠

나도 한마디Home>참여마당>나도 한마디

대선 시기에 떠도는 관상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망자 댓글 0건 조회 751회 작성일 07-11-28 17:19

본문

대선 시기에 떠도는 관상론
 
때가 때이니 만큼 인물론이 무성하다.
요즘엔 어느 자리에서건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인물평이 빠지지 않는 화제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 사람이 대통령 깜냥이 되냐는 얘기에서부터  자질은 차치하고  누구 얼굴에서는 제왕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관상학까지 회자되곤 한다.

<삼국지>에는 천재적인 전략가 방통의 용모 얘기가 나온다.
"복룡이나 봉추 중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잡는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중 복룡은 제갈량이고 봉추는 방통을 가리키는 말이다.
제갈량은 유비가 삼고초려의 예로 맞아들인다.
그러나 방통은 큰 재주와 명성에도 불구하고 출사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의 용모 때문이었다.
오나라 손권은 신뢰하는 신하 노숙의 강력한 천거에도 불구하고  용모가 졸렬하다 하여 등용하지 않는다.
유비를 찾아가지만 유비 역시 그의 추한 용모에 실망해 뇌양현이란 작은 마을의 현령으로 보내버린다.
 제갈량이 지방 순시차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현령으로 부임한 방통은 공무는 뒷전이고 백일 동안 내내 술만 마신다.
그러나 백일 동안 미뤄둔 공무를 단 하루 만에 정확하고 탁월하게 처리하는 방통의 능력을 발견한 장비는
오히려 방통을 적극 추천한다.
현령이나 하고 있을 재목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때마침 지방순시에서 돌아온 제갈량이 저간의 사정을 듣고 유비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늘 같이 큰 새를 그렇게 좁은 조롱에 넣어두면 갑갑해서 죽습니다 ."
결국 유비는 방통을 부군사로 삼는다.
하지만 방통은 큰일을 이루지 못하고 허망하게 죽고 만다.
익주 원정길에 낙봉파에서 적군의 화살밥이 되고 만 것이다.
그의 나이 불과 36세 때였다.
용모와 달리 큰 재주를 지녔으나 재주에 걸맞은 일을 이루진 못했다.
일본의 입지전적 인물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용모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왜소한 체구의 그는 얼굴 빛이 검고 주름이 진 데다가 눈은 쑥 들어간 원숭이 형상이라고 했다.
이 못생긴 인물은 미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의 패권을 쥐고 조선에도 출병했다.
일본 역사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는 히데요시의 관상과 관련한 장면이 나온다.
소설 속 인물 중에 관상학에도 조예가 깊은 괴승 즈이후가 나오는데,
즈이후도 처음에는 히데요시의 관상에 대해 좋은 평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수년의 세월이 지난 후 각광을 받기 시작한 히데요시를 다시 만난 즈이후가 문득 말한다.
"어? 자네 얼굴에서 천하를 잡을 상이 보이는데?"
그 수년 사이에 히데요시의 용모가 변했을 리도 없고, 성형을 했을 리도 없다.
그런데 전에는 없던 상이 보였다는 것이다.
소설 속 얘기지만 그 말이 맞다면 관상을 결정하는 것이 모양새로서의 용모만은 아닌지도 모른다.

관상에 대해 기억해 둘 만한 구절은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 나온다.
젊은 시절 백범 선생은 `마의상서(麻衣相書)`를 빌려다가 관상학을 공부했는데,
두문불출한 채 석 달 동안 거울을 들고 자신의 상을 살펴보고는 참으로 한심했던지 이렇게 술회한다.
"관상론에 따라 내 상을 살펴보니 부귀를 얻어 귀인이 될 만한 달상(達相)은 한 군데도 없고
얼굴과 온몸이 천하고 가난한 흉상(凶相)만으로 되어 있었다 .
세상에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
그런데 그 `마의상서`에 "상호불여신호(相好不如身好) 신호불여심호(身好不如心好)"란 구절이 있었다.
얼굴 좋은 것이 몸 좋음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음만 못하다는 뜻이다.
백범 선생은 인격을 수양해 호심인(好心人)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렇게 쓴다.
"내적 수양에 힘써 사람 구실을 하겠다고 결심한다.
종전에 공부를 잘하여 과거급제를 하고 벼슬하여 천함을 떨치겠다는 생각은 순전히 허영이요, 망상이요,
호심인이 취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백범 선생은 평생 부귀를 얻진 못했다.
생애의 대부분을 망명지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죽도록 고생하며 헌신했지만,
독립된 조국이 이내 분열되는 꼴을 보아야 했고 결국 동포의 흉탄에 가셨다.
행복한 생애였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그분은 민족사에 길이 남을 큰 족적을 남겼다.
이 땅에 사는 누군들 그분에게 빚이 없다 말할 것인가.
그런 분이 귀인이 아니라면 또 누가 귀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강태형 /  시인ㆍ문학동네 대표
 
 
 
 
이명박은 무슨 노래를 부를까
 
지난 60년대 김추자가 소울을 퍼뜨리고 펄 시스터즈가 커피한잔을 애타게 찾을 때
나이 든 어른들은 무슨 놈의 노래를 저렇게 부르느냐, 저게 무슨 창가(唱歌)냐고 혀를 끌끌 찼습니다.
그들은 창법이 달랐고 노래 가사는 어른들이 익숙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노래는 고복수나 이난영이 정도는 돼야지...... 어른들이 이렇게 불평하는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의 불만은 세월의 물결에 휩쓸려가고 젊은이들의 노래는 점점 힘을 더해 갔습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
오늘의 어른들도 60년대의 어른들이 그랬듯이, 여전히 젊은이들의 노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랩이나 레게를 들으면 가사가 한국말인지 미국말인지 무슨 소리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고
멜로디는 한 소절도 따라 부르기가 어렵습니다.
리듬 역시 난해하기 그지없어 가수 비가 세상을 뒤집어도 어른들에게는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노래는 양희은이나 조영남이 정도는 돼야지......요즈음 어른들은 이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불만도 세월의 바람결에 날아가고 젊은이들의 노래는 점점 힘을 더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유행의 자리바꿈은 과거 현재 미래의 3세를 관통합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젊은이들 역시 수 십 년이 흘러 어른이 되면
그때 유행하는 노래가 못마땅해 필경 혀를 차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하겠습니까. 세상 이치가 그런 것을!
인력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노래만 아니라 정치도 그런 게 아닐까요?
건국60년을 맞는 한국은 민주화를 이룬지도 이미 20년에 가깝습니다.
이런 세월동안 세상이 즐겨 부르는 노래가 변했듯이 우리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올해 치르는 대통령선거는 다시 한 번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만큼 국민이 원하는 정부의 역할과 정치의 효용이 크게 변했습니다.
국민들의 국가에 대한 요구가 예전에 비하면 크게 높아졌고
머지않아 선진국의 수준을 앞지르게 될 것입니다.
국민의 권리와 의무만 해도 수 십 년 전의 가치를 그대로 유지시킬 수는 없습니다.
옛것에 익숙한 어른들로서는 다소 못마땅할지 모르나 젊은이들의 가치는 어른들과 다르게 변해갑니다.
대통령의 역할도 지난날의 통치자가 아니라 이제는 국가경영자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치권이 이런 시대의 변화를 얼마만큼 제때에 파악하여 국민을 충족시키느냐 입니다.
그 반면교사가 한나라당의 연거푼 대통령선거 패배요, 열린우리당의 붕괴입니다.
정당의 실패는 국민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노래를 부른 대가에 다름 아니니까요.
어른들이 아무리 혀를 차도 시대를 풍미하는 노래가 변하듯이,
시대가 바뀌면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도 리더십도 바뀝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치무대를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새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인물인지부터 검증해 봐야 합니다.
가요무대를 들으면 철지난 옛 노래라도 구성진 맛이 있지만
낡은 패러다임의 후보들로부터는 역한 체취만 풍깁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후보가 무슨 노래를 부를지,
또 여권은 무슨 노래를 부르는 선수를 내세울지 지켜볼 일입니다. 
 
                                                                           서재경  / 자유칼럼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하단카피라이터

경상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 주소 (51154)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 300 (사림동 1) / 대표전화 055.211.2580~3 / 팩스 055.211.2589 / 메일 ako2582@korea.kr
Copyright(c)경상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