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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영의 거대담론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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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가경영 댓글 0건 조회 764회 작성일 07-09-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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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경선 초기에는 대운하 건설이 어떻고, 한미 관계의 복원을 통한 성장기반 공고화가 어떻고 하면서 제법 국가 미래에 대한 거대담론이 펼쳐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며칠 못 가서 거대담론은 사라지고, 상대방 허물만 물고 늘어지는 ‘이전투구’의 모습으로 변질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런 거친 공방을 통해서 이명박, 박근혜 두 경선후보가 얻은 것이 무엇일까?
 
대통령 후보 경선제도를 놓고 몇 가지 상이한 시각이 공존한다. 국력 낭비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고, 선거 민주주의의 핵심 과정이라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각종 연고로 맺어진 한국적 인간관계에서는 성공하기 어려운 제도라는 비관적 시각도 있고, 인내심을 갖고 잘 키워가면 좋은 제도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도 있다.
 
이런 시각들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그러나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대통령 경선은 대통령을 더 신중하게 뽑겠다는 유권자들의 요구와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라는 것이다. 경선자끼리 상대방을 겨누어 자격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언쟁은 경선자의 본분을 벗어나는 행위다.
 
경선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만 펼치면 되지, 상대편의 대통령 자격 유무를 자기가 넘겨짚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유권자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자기가 왜 대통령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고, 상대편이 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의심이 가고 염려가 되는 점들을 나열하듯 지적해 둘 수는 있을 것이다.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볼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나 그런 남의 약점을 이용해 이득을 보려는 꼼수는 대통령 후보답지 못하다.
 
한나라당 경선이 지루하게 오래 계속되고 있는데, 그 덕으로 국민들이 알게 된 것은 두 사람의 흠에 대해서다.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흠과 약점이 생각보다 꽤 많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되었다. 그래서 상대방의 흠을 경쟁적으로 알리는 경선은 이제 그만두어도 될 것 같다.
 
새로운 스타일의 경선을 펼쳐야 한다.
경선후보들은 유권자들이, 경선을 관전하는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을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신춘문예 당선작의 심사 기준이 무엇보다도 우선 이야기의 신선함에 있는 것처럼,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나라경영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
 
영화 관객이 비싼 입장료를 내고 영화관에 들어서는 까닭이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기 때문인 것처럼,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전에 없는 비장의 이야기를 털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
 
마하트마 간디가 인도를 이끌어 갈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그만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고, 루터 킹 목사가 1960년대 많은 미국인들의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그만의 민권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링컨 대통령이 동족끼리 피를 흘리며 싸워야 하는 남북전쟁을 일으키고 나서도 전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영웅시되는 까닭은 전쟁을 해서라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국가운영 철학으로서 그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 경선은 국가경영에 대한 거대담론이 담긴 이야기를 풍성하게 듣는 자리여야 한다.
 
한나라당이 경선 과정을 통해서 풍성한 거대담론의 자리를 마련하지 못하고, 저만 옳고 남은 그르다는 식의 싸우는 모습만 보여준 것은 크나큰 전략적 실수였다.
 
이제라도 국가경영의 거대담론을 호쾌하게 펼쳐 보이길 바란다. 그런 이야기에 국민은 목말라 있다.
 
서울대 교수·전교육부 장관
[이 게시물은 전체관리자님에 의해 2007-10-10 06:59:40 나도한마디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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