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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유혹(La Grande Se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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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혹자 댓글 0건 조회 974회 작성일 07-09-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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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대단한 유혹(La Grande Seduction)’이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캐나다산 이 영화를 시장 군수들이 꼭 한번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지역개발이 화급한 낙후지역 기관장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영화는 ‘생 마리’라는 캐나다의 조그만 외딴 섬을 무대로 펼쳐집니다.
고기잡이가 생업이던 어촌마을에 수산업의 석양이 찾아와 주민들은 활기를 잃어갑니다.
모두 쥐꼬리만한 복지연금으로 생계를 꾸려갑니다.
지난 8년 동안 마을의 남자들은 매주 한 차례씩 우체국 앞에 줄지어 실업수당을 받아 왔습니다.
그들은 활기 넘쳤던 옛날을 꿈에서 그리워합니다.
그때는 살만했으니까요. 
 
어느 플라스틱 통 제조 회사가 정부의 세금감면 혜택을 노리고 이 섬에 공장을 짓겠다고
나서면서 섬은 갑자기 활기를 띱니다.
그러나 희망도 잠시, 섬에 상주하는 의사가 없어 보험처리가 안되면 공장을 지을 수 없다는
회사의 말에 주민들은 다시 실의에 빠집니다.
공장 유치에 열을 올리던 이장마저 육지 경찰서로 일자리를 얻어 떠나자 섬은 더욱 절망감에
사로잡히지요.  
이때 몬트리얼의 젊은 의사 루이스가 과속운전으로 경찰에 걸려 한 달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섬에 옵니다.
비록 시한부이기는 해도 의사를 만난 주민들은 가슴이 설렙니다.

의사만 있으면 공장이 들어오고, 공장이 들어오면 마침내 그 자존심 상하는 실업수당에서 해방될 거야! 
의사 루이스를 붙들기 위한 주민들의 작전이 시작됩니다. 
부인들은 의사의 전화를 도청하여 그의 심리상태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탐지합니다.
새로 뽑힌 이장은 의사를 낚싯배로 초대해 자기 아들이 살아 있었더라면 그와 비슷한 나이라고
거짓 최루작전을 씁니다.

잠수부는 의사의 낚시에 물속에서 고기를 매다는 기쁨조 노릇도 합니다.
의사가 크리켓 매니어인 것을 알고는 마을 사람들이 시합도 급조합니다.
먹고 싶은 요리가 비프 스트로가노프라는 사실을 도청으로 알게 된 주방장은
이 까다로운 요리를 준비해 의사를 감동시킵니다.
은행지점장은 매일 밤 의사가 지나는 길에 돈을 떨어뜨려 놓음으로써 그를 즐겁게 합니다.
이 모두가 의사와 계약을 맺기 위한 공작이었습니다.
그가 5년간 이 섬에 살겠다는 서류에 사인을 해야 공장이 들어오게 되어 있었으니까요.  
난관은 그밖에도 많습니다.

부패한 회사사장은 공장을 짓는 대가로 5만 달러의 뇌물을 요구합니다.
섬사람들은 어렵사리 그 돈도 마련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의사가 섬에 남기로 결심합니다.
공장이 그들의 것이 된 것입니다.

영화는 흰 가운을 걸친 주민들이 공장에서 줄지어 퇴근하는 행복한 모습으로 끝납니다.
  
이런 눈물겨운 노력이 영화 속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얼마 전 삼성전자가 싱가포르에 반도체소재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싱가포르의 공장유치조건이 영화보다 더한 ‘대단한 유혹’입니다.
15년간 법인세가 면제되고, 투자자금 4억 달러를 연리 2%로 10년간 빌려주며,
공장 용지는 매년 평당 30달러의 임대료로 60년간 빌려줍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싱가포르가 아시아에서 가장 잘 나가는 회사 삼성전자를
유치하는 조건이 이 수준입니다.    
 
국토의 균형발전은 통일 못지않은 온 국민의 염원입니다.
그러나 수도권을 헐어 지방으로 보내는 방식은 전형적인 제로섬게임이라 권장할 일이 못됩니다.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여 수도권과 지방이 플러스섬이 되도록 전략을 써야합니다.
지방을 살리려면 정부가 상상을 초월하는 규제완화책을 내 놓아야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모자랍니다.

삼성의 사례에서 확인되듯이 파격적인 유인책도 내 놓아야 합니다.
이런 노력 없이 정부가 투자유치를 아무리 강조해도 그것은 구두선에 불과합니다.
삼성의 싱가포르 투자결정은, 서남해안 개발에 관심을 표시한 싱가포르를 한국이 유치하려면
어느 정도의 지원책을 내놓아야 하는지를 잴 수 있는 눈금입니다. 
 
[이 게시물은 전체관리자님에 의해 2007-10-10 06:59:40 나도한마디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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