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치인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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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에 치인 ’ 댓글 0건 조회 1,509회 작성일 07-09-10 20:26본문
‘일에 치인 대한민국’ | |||
한겨레 | 기사입력 2007-09-10 19:21 | |||
[한겨레] ‘노동 시간은 너무 길고 자기 계발할 틈은 없고, 여성들은 여기에 가사 노동 부담까지 ….’ 통계청이 꼽아본 우리나라 국민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들이다.
통계청은 10일 발표한 ‘2007년 대한민국 행복 테크’에서, 주요 통계들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행복해지는 것을 가로막은 요인들을 찾아내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취업자 3명 중 1명은 주당 54시간 이상 노동을 하는 데 반해, 하루 10분 이상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은 2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또 맞벌이 주부의 하루 가사 노동 시간은 3시간28분이나 되는 데 비해, 남편은 32분밖에 집안 일을 하지 않았다.
또 텔레비전(2시간6분)이나 컴퓨터(28분)와 마주하는 시간이 사람을 만나 교제 활동을 하는 시간(49분)의 세 배나 됐다. 또 지난 1년 동안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14.3%에 그쳤다.
이를 들어 통계청은 ‘대한민국의 행복을 저해하는 5대 결핍 요소’로 △남편 역할의 부족 △가정 생활의 부족 △자기 계발의 부족 △대화의 부족 △기부·봉사의 부족을 꼽았고, 그 대안으로 행복 테크를 제안했다.
우선 가사 분담이 필요하다. ‘국민 생활시간 조사’를 보면, 맞벌이 주부의 가사노동 시간은 남편의 6.5배에 이른다. ‘수입 노동’(소득을 위한 노동)은 맞벌이 주부가 5시간14분으로 남편의 6시간34분보다 짧지만, 가사노동까지 합치면 주부가 8시간42분으로 남편의 7시간6분보다 더 길다.
다음으로 고용주는 직원들의 가족까지 염두에 둔 탄력적인 근무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2007년 6월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보면, 전체 취업자 중 주당 노동시간이 54시간을 넘는 취업자가 838만3천명으로 35%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1위다.
또 회사는 ‘컴퍼니’를 넘어서 ‘컴퍼데미’(company+academy)로 가야 한다. ‘국민 생활시간 조사’를 보면, 하루 10분 이상 자기 계발을 위해 학습하는 일반인의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이 밖에 가정과 직장에서 대화를 늘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기부와 봉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네크워크 구축도 필요하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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