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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국가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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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변화와 국가 경쟁력 댓글 0건 조회 1,397회 작성일 07-09-0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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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국가 경쟁력
디지털타임스 | 기사입력 2007-09-07 08:02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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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국내의 여러 분야에서 우리나라 대학의 경쟁력을 이야기하면서 교육체계와 교육 방식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심지어는 대학이 변해야 나라의 교육전체가 변하며, 나아가 나라가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학에 30년 이상 근무한 필자로서도 전적으로 동감하면서 책임을 느낀다. 지난 수십 년 간 고압적이며 오락가락하는 대학 관련 교육정책에도 큰 문제가 있지만, 우리나라 대학들이 현재와 같이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국내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바로 대학 자신, 그것도 구성의 주체인 교수에게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요사이 정부투자기관을 소위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표현하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대학이야말로 `신이 보장한' 직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신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공무원이 `철 밥통'을 가졌다고 한다면, 대학교수는 `다이아몬드 밥통'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라 전체가 엄청난 어려움에 빠졌던 IMF 위기에서도 대학교수의 자리는 끄떡없었고, 공무원 퇴출 제도가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에도 대학에서 무능 교수를 퇴출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는 것이 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해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학교수들은 학문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스스로 자기 주위에 높은 성을 쌓고, 그 누구의 간섭도 거부하는 중세의 성주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심껏 가르치고 열심히 연구해야 하는 것이 교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임에도 불구하고 외부 강연 등 다양한 명목으로 자신의 사명을 소홀히 해도, 몇 년 동안 논문 하나 안 쓰고 학생을 잘 못 가르쳐도 누구 하나 제재하지 않으며, 심지어 관심조차 갖지 않는 것이 지금 대학의 모습으로, 문자 그대로 우리나라 교수들은 자유인이다. 때로는 열심히 교육하고 연구하는 교수들을 맥 빠지게 하는 것도 바로 이런 대학의 현실이다.
 
입시정책에 있어서도, 초중고교의 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고, 갈수록 교육내용이 부실해져 대학스스로 학생을 선발하여 잘 가르치겠다는 3불정책의 폐지 주장에는 적극 공감한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와 같이 외부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대학과 교수는 이 문제에 있어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학 당국이 중심을 잡고 철저히 학사제도를 운영하며 교수들은 실력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가르친다면 우려하는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해방 이후, 지난 60년 동안 사회의 모든 환경이나 제도가 엄청난 변화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외국의 유수 대학들은 이미 지난 수십 년 전에 대대적인 개혁을 시작하여 현재까지도 사회에 대한 대학의 역할을 항상 염두에 두고 꾸준히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대학은 요지부동이었다. 이렇게 대학이 개혁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데에는 교수들의 비협조와 저항이 한 몫을 해 왔다.
 
사회의 다변화와 학문체계의 다양화로 인해 학제간 연구의 필요성이 증대되었지만, 자기 전공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는 변화에는 바로 반대하고 나서니, 이미 외국에서 오래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대학의 구조조정이나 학제개편 및 전공의 통폐합 등은 관련 교수들의 완강한 반대로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 대해 누구를 탓할 수 있나? 교수 스스로 "내 탓이오"라고 인정하고, 완전히 바뀌는 것만이 지금의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이제까지 대학을 `교수 중심'으로 운영했던 기득권 주장과 이기주의에서 진정으로 벗어나야 한다.
 
 
수업료를 내는 학생과 학부모, 기여금을 내는 회사나 독지가, 그리고 사회 전체가 대학과 교수들의 고객이다.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고객 중심의 사고'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제 교수들의 생각을 바꾸어 새롭게 시작하지 않는다면, 여러 사람들이 우려하는 우리 대학의 현 상황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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