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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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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골령초 댓글 0건 조회 820회 작성일 07-08-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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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

'옛날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
옛 이야기 지절대던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에 담겨진
향수어린 좋았던 그 옛날, 아, 옛날이여~!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담배가 전래된 것은 임진왜란 후 광해군 때
남쪽나라 일본에서 들어왔다 해서 남쪽나라의 신령스러운 풀
즉, ‘남령초(南靈草’) 또는 ‘담바고’라고 불렀답니다.

처음엔 남녀노소 직위고하 연령불문하고 맘대로 피웠기에
‘호랑이도 담배를 핀다.’고 할 만큼
담배인구가 늘어 널리 퍼지자

'천한 자는 귀하고 높은 분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 한다'
‘지체 높은 관리 앞에서 담배를 피우면 잡아다 벌을 준다.' 는 등
서열중시의 유교사회 양반답게 끽연서열을 정하였고

그리하여 담배를 피우다가 양반이 오면 얼른 담뱃대를 감춰야 했고
반면에 양반들은 끽연의 특권을 향유하며 담뱃대에 각종 치장을 하고
한껏 멋을 부려 권위의 상징인 긴 장죽으로 “어~험!” 헛기침!

아울러 담배조차 함부로 피울 수 없게 된 하층민들은
누구나 담배를 피울 수 있었던 처음 그 시절이 한없이 그리워
'호랑이 담배피던 옛날'을 그리워했답니다.

신분제의 굴레 속에 향수와 그리움이 묻어 있는 담배
그러나 이제 건강을 위하여
마지막으로 ‘딱’ 한 대만! 피우시고 ‘뚝’ 금연! 금연합시다.

캑캑, 캑!
담배 한 모금을 쭈~욱 빨아 들이 마시자
목구멍이 캑캑 눈알이 쏙 빠지도록 콜록콜록.

그리고 한 번 더, 또 한 번, 다시 한 번 더!
그 메케한 담배 연기가 점막을 할퀴니 캑캑. 캑!
눈앞이 핑, 하늘이 빙글빙글, 다리가 후들후들.

폐부를 찌르는 숨 막히는 매스꺼움으로
그렇게 처음 맺었던 담배와의
잘못된 인연 때문에

‘식후연초는 소화 촉진제라, 디저트는 담배가 최고’
‘화장실 갈 땐 화장지는 없어도 담배는 필수’
‘스트레스를 푼다고, 무료함을 달랜다고'

오장육부와 정신까지 망가져가면서도 니코틴에 중독되어
이 핑계 저 핑계로 스스로를 달래며 담배의 노예가 되어버린
언필칭 애연가들이여! 향불 피어오르기 전에 담배 뚝!

나는 끊고, 너는 피고
나는 오래 살고, 너는 빨리 죽고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이 게시물은 전체관리자님에 의해 2007-10-10 06:59:16 나도한마디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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