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의 세월’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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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망의 세월’ 댓글 0건 조회 710회 작성일 07-08-22 12:38본문
국가지도자로 거듭나려면
도곡동 땅 등 각종 의혹 말끔하게 푸는 결단 필요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회창 후보의 아들 정연.수연 씨가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한 대책회의가 열렸다는 고소장이 2002년 8월 1일 검찰에 접수된다.
검찰은 국민적 관심사로 등장한 병역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나흘 후 27명의 병무특별수사반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 10월 25일 “김대업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김대업은 도주하고, 차기 대통령으로 믿어 의심치 않던 이 후보는 낙마한다.
그리고 꼭 5년 후,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절치부심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에 대해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진실을 규명해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겠다면서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맏형인 상은 씨 소유가 아니라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소유라는 증거는 없다”고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중간 수사결과가 발표된 후 진짜 땅주인은 누구냐는 본질은 잠복된 채 검찰과 이 후보 진영 간에는 ‘미묘한 평화’가 지속되고 있다.
5년이란 시간차를 두고 발생한 두 사건은 전개 양상이 너무나 똑같다.
당사자들은 펄쩍 뛰면서 의혹을 부인하는데, 일반인들은 사실로 받아들이고 의혹에 잔뜩 살을 붙여 확대재생산한다는 것이다.
당내 경선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였던 박근혜 후보 측조차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숨겨진 재산”이라고 한 데다 검찰총장까지 “이상은 씨 재산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으니,
일반인들이 ‘이 후보의 재산이 8000억원’이라고 믿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사실이 어찌 됐든 민심이 이렇게 쏠리는 것은 이 후보 측의 해명이 충분치 않았다는 반증이다.
그동안 이 후보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증거와 물증을 제시하는 정공법 대신 말로만 부인해 왔다.
심지어 10여 차례의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공작정치 운운하며 주민등록초본 유출을 문제 삼았다.
뒤늦게 사과는 했지만 잘못을 들키고 나서 “너 그거 어떻게 알았냐”는 식이었다.
도곡동 땅에 대해서도 이제까지 해명만으로는 일반인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본선에서는 당내 경선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집중 공격이 가해질 것이다.
범여권은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이 후보는 국민적 검증망에 걸려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벌써부터 벼르고 있다. 말로만 부인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도곡동 땅뿐만이 아니다. BBK투자자문회사의 주가조작사건, ㈜다스의 차명소유 의혹, 이 후보 지지모임인 ‘희망세상 21’의 불법선거운동 등 줄줄이 검찰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과 지금의 불안정한 평화는 언제든 깨질 수 있고, 사실 여부를 떠나 의혹은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때 58%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지만 이 후보는 경선에서 1.5% 차이의 박빙의 승리를 거두었다.
여론조사에서는 승리했지만 당원을 중심으로 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박 후보에게 패배했다.
흠집 있는 후보의 필패론을 거론한 상대 후보의 공세가 전략적 투표를 하는 당원들에게 먹혔다는 것이다.
20대 이사-30대 사장-40대 회장으로 승승장구하면서 샐러리맨의 신화를 만든 이 후보가 국가지도자로 업그레이드하려면 이런 냉엄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
그 첫 번째는 의혹부터 말끔하게 푸는 결단이다.
선거에서 제기된 의혹을 풀고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무작정 네거티브 공세, 공작정치라고 일축하거나 반발해서는 안 된다.
검찰이 다소 편파적으로 수사를 한다고 해도, 이는 여당 프리미엄을 극복해야 하는 야당 후보의 운명이다.
본선에서조차 정책은 실종되고 자격시비만 벌어진다면 이 후보의 인기는 주먹에 쥔 모래처럼 허망해질 것이다.
12월 19일까지 전국에 방영될 ‘야망의 세월’의 시나리오는 이 후보가 쓰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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