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 오늘접속 : 709
  • 전체접속 : 10,330,811

메인메뉴

본문컨텐츠

나도 한마디Home>참여마당>나도 한마디

공로연수 첫날... 아 살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소천의글 댓글 0건 조회 1,640회 작성일 07-08-24 11:17

본문

icon_html.gif
icon_html.gif
아, 살았다!

죽음의 공포…….
모든 것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인생의 종착역으로써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의 긴 여정은 시작되고 그 때에 이르러
이승의 모든 인연이 끝나는 가장 엄숙한 생애 마지막 순간!

처음부터 '내무부'에서 시작했더라면
관선시대 군수까지는 벌써 지내고 남았을 테지만
애당초 면서기로 시작한 공직자의 길이었기에 또랑에 송사리처럼
군청과 면사무소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공직생활 30여 년 만에 기껏 올라온 벼슬이 '지방행정주사'
그것도 감지덕지해야 하나 어언, 1년도 채 안 남은 정년퇴직을 앞둔
만년주사의 외롭고 쓸쓸한 고독감 그리고 무기력, 무력감으로

도무지 즐겁지 않는 하루하루가 너무 지루하고
무의미하기 짝이 없어 우울증과 무료함에 지친 따분한 나날들.
그러던 어느 날, 목 주변이 간지러워 무의식중에 손으로 긁었더니
뭔가 '뭉클'한 '망울'이 잡히는 게 아닌가!

아니, 이게 뭘까, 혹시?
문득, 두려움에 질려 광주 첨단병원에 달려갔더니 '갑상선 암 의심'
"하루 빨리 서울 큰 병원으로 가서 진단을 받아 보세요!"
만사 제쳐두고 부랴부랴, 서울 큰 병원으로 갈 제, 눈앞이 캄캄하더랍니다.

죽음의 공포…….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친구들, 내가 이룩했던 모든 것들과
해와 달과 별이 뜨고 지는 아름다운 자연 산천과의 영원한 단절
그리고 이별이라니!

"아~ 결국, 이대로 내 인생이 끝난다는 말인가?"

열,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오만가지 생각들이 왔다 갔다 하는 15일간의 조직검사 기간
생과 사를 오락가락 넘나들며 피를 말리는 순간, 순간들!

죽느냐!? 사느냐!?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사생결판, 운명의 그 날!
"선생님! 암 입니까?"
"이건 암이 아니고 '단순 근육 비대증'으로 크게 걱정할 병이 아닙니다!"

"아, 살았다!"
가슴은 찌르르, 눈물은 주르르, 용솟음치는 생명의 박동!

사무관 승진 못한 게 무슨 소용이며
정년퇴직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내가 살아 숨쉬는데 이보다 더 기쁘고 감사할 일이 어디 있으랴!

열,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번 고맙고 감사한 '존재의 기쁨!'

저승사자인 암의 공포에서 해방되고 보니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로구나."

암 검사 전과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 일상의 삶이지만
무기력, 무력감이 완전 사라지고 생기와 활력 넘치는 새로운 삶으로
'확' 바꿔진 만년주사 왈,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이지만
리허설이 없는 인생이라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요,
지고지순, 영원한 행복이 바로 지금 이 순간임을 깨달았소!"

내 인생의 막이 내릴 때까지
내 사전엔 불평불만 끝!
내 인생의 마지막 라운드엔 기쁨과 웃음꽃 만발!

으하하하! "아, 살았다!" 으하하하!

사족) . 공로연수 첫날에 이르자
참, 기분 요상하대요.

특히, 출근시간 점심시간 퇴근시간 무렵에는
가슴 깊은 곳에서 '찡'한 그 무엇이 콧등을 '찡'하게 합디다.

"그래도 있을 때가 좋았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은 고전적 진리!
한 며칠 지나니 그런대로 또 재미도 있고 즐겁네요.

여러분들의 격려의 말씀을 바탕삼아
그동안 행정 일선에서 보고 듣고 느낀 야그들을
웃음으로 발효시켜 삼가 올려 드리겠습니다. - 감사 합니다
[이 게시물은 전체관리자님에 의해 2007-10-10 06:59:16 나도한마디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하단카피라이터

경상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 주소 (51154)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 300 (사림동 1) / 대표전화 055.211.2580~3 / 팩스 055.211.2589 / 메일 ako2582@korea.kr
Copyright(c)경상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