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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골 가는 길 댓글 0건 조회 713회 작성일 07-06-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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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가는 길목에는 하얀 벚꽃이 만발해 있다. 노랗고 하얀 팬지들이 도시미관을 가꾸고 따사로운 봄의 기운이 가득한 햇볕 사이로 공원 한켠에선 웨딩 포토에 열중하는 신부의 환한 미소가 행복으로 가득해 보인다. 겨우내 닫아두었던 창문을 활짝 열면 산들 불어오는 봄바람에 마음이 상쾌해진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 한 해의 희망을 꿈꾸는 봄의 환희들이다.

변화는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한 이래 10만년의 역사 속에서 수차례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등장시켰다. 1만년 전 수렵 채취인들은 농경사회를 만들었고 250년 전 들판의 굴뚝들은 새로운 부의 시작으로 산업노동자들의 생활을 도시화시켰다. 불과 40여 년 전에 등장한 컴퓨터와 10년 전의 통신혁명은 인류역사를 새로 쓰는 글로벌 지식경제를 재촉하며 미래사회의 불확실성을 더해준다. 주목할 것은 변화의 주기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부를 축적하는 핵심기반을 이루고, 적자생존이 갈수록 치열하게 느껴지게 하는 대목이다.

역시 '지구상에 살아남은 동식물들은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종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라는 찰스 다아윈의 말처럼 이제 우리는 변화에 의해 창조당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적으로 창조해야 할 시점임을 되새겨볼 일이다.

변화는 결코 경제를 주도하는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동기 부여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조직의 자양분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경쟁력을 갖고 활성화될 수 있다. 현대사회는 개인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의 경쟁력이 더 큰 승부를 결정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대다수의 국민들이 변화되기를 기대하는 조직들이 많이 존재한다. 공직사회가 그 중의 하나일 수 있다. 엘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봉건사회의 제도들이 산업발전을 가로막았던 것처럼 산업시대의 관료주의는 부창출을 위한 지식기반 시스템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원하는 변화란 결코 뿌리 채 뒤흔드는 거대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의 합리적인 사고 속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된다. 독점했던 것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고루 나누어 주고, 불편했던 규정을 풀어주면 그만이다. 노력의 결과를 공평하게 나누어 갖자는 사회주의 이념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기회의 평등을 나누어 주자는 민주주의 통념인 것이다. 능력 있는 누군가가 앉아야 할 자리를 내가 대신 차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하고 그 사람의 몫을 충분히 해내야 한다. 대과 없이 무위도식하며 자리를 지켜낸 사람이 아니라 실패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창의적으로 열정을 다한 사람에게 신분 상승의 기회가 주어지는 풍토를 만들어 주면 그것이 바로 변화의 초석인 것이다.

교육조직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교육을 보는 국민들은 예사롭지 않게 예리하고도 따가운 시선으로 치켜떠보고 있다. 인자한 독재자보다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관리자를 원하고, 과거처럼 무조건적 희생과 봉사를 강요하는 노동집약적 교육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해도 최소한의 열정과 책무성을 다하는 선생님이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제는 무능도 부정이다. 비탄력적이고 단단히 굳어버린 공조직의 울타리 속에서 잘못만을 범하지 않으면 보통사람들로 대접받고 마치 도덕적 위인들(?)로 치부되는 그런 세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봄은 항상 새로운 희망을 준다. 한 해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겨우내 썩었던 낙엽 더미 속에서 돋아나는 파릇한 새 싹을 보면서 한 여름의 시원한 녹음과 풍성한 가을의 결실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요즈음 공직사회에서도 퇴출바람으로 철밥통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깨진 철밥통 사이로 변화의 새싹이 힘차게 솟아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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