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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첫 여행… 어머니는 소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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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들과 어머니 댓글 0건 조회 1,063회 작성일 07-06-0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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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첫 여행… 어머니는 소녀가 됐다 ‘책과 어머니’ 행사 50쌍 선정… 日 온천 다녀와

“3일 일정, 30년 못잊을 추억” 각자 사연소개… 시 낭송도 이한수 기자 hslee@chosun.com
입력 : 2007.06.07 00:49
  • 2003년 6월 군복무 중이던 김태호(26)씨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구급차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의 큰 병원으로 이송된 어머니는 복수가 차서 배가 산처럼 부풀어 있었다. 간이식 수술 외에는 어머니를 살릴 수 없다고 했다. 스물두 살이었던 아들 김씨가 어머니와 나란히 수술대에 누웠다. 자신의 간 70%를 떼어내 어머니에게 이식하는, 12시간이나 걸린 대수술이었다.

    김씨는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의 특별행사 ‘책과 어머니’에 이 사연을 올려 지난 1일 어머니와 함께 3일간 일본 온천여행을 다녀왔다. 김씨는 “어릴 때 어머니와 함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으면서 나중에 크면 책 속에 나온 곳을 모시고 다니겠다고 약속했었다”면서 “병상에 계실 때 그러지 못한 것이 늘 한스러웠는데 이번에 어머니와 함께 오붓한 여행을 하게 해 달라”고 사연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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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경치 좋지요?”‘책과 어머니’여행에 참가한 아들들이 지난 1일 일본 구로가와 온천에서 각자 어머니를 번쩍 업었다. 김보배 객원기자 iperry@chosun.com
  • 어머니와 책에 얽힌 사연을 공모한 ‘책과 어머니’ 행사에 선정된 50쌍(100명)의 아들과 어머니들이 3일간의 일본 온천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1진(5월30일~6월1일)과 2진(6월2~4일)으로 나눠 규슈 벳푸·구로가와 온천지역과 구마모토성(城) 등 유명 관광지를 돌아봤다. ‘책과 어머니’ 행사는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0일까지 보름간 사연을 공모했으며, 모두 276명이 응모했다.

    여행 중에는 버스 안에서 ‘책과 어머니’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어머니에게 간이식을 한 김씨가 사연을 말하자 버스 안은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 박명원(27)씨는 시장에서 고등어를 파는 일을 하면서도 ‘주부독서클럽’을 만든 어머니의 사연을 말했다. 박씨는 “이벤트에 선정되면 어머니가 쓴 시 ‘고등어’를 낭독할 기회를 달라고 썼다”며 어머니를 소개했다. 어머니 전순배(55)씨는 “시장에서 고등어 배를 가르며 느낀 것을 시로 썼다”며 즉석에서 시를 낭독해 박수를 받았다.

    이번 여행 최고령 참가자인 어머니 손용순(90)씨는 일본 전통여관이 밀집한 구로가와 지역 온천 3곳을 모두 걸어서 순례하며 건강을 과시했다. 손씨가 낳은 10남매 중 일곱 번째 아들 이민식(52)씨는 “이번 행사 덕분에 처음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단 둘이 여행을 할 수 있었다”며 “호텔 방에서 어머니와 맥주 한 잔을 나눠 마시면서 모처럼 긴 얘기도 나눈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팔순 어머니 한소아씨도 아들 안병찬(49)씨가 미는 휠체어를 타고 쌩쌩하게 여행일정을 마쳤다.

    ‘거실을 서재로’ 사무국에는 참가자들이 보내는 감사 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1진으로 다녀온 박지환(27)씨의 어머니 현금순(58)씨는 “천국이 있다면 이렇겠지요. 꿈에나 생각했을 아들과의 여행에 소녀가 되어 밤을 보냈습니다. 아들을 곁에 둔 외국 나들이었으니 그 행복감 조금은 짐작하시겠지요. 아들 둔 덕에 평생 자랑할 일이 생겨서 참 좋습니다”고 적었다. 3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3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을 아들과 어머니의 행복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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