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가 없는 ‘무모증’ 때문에 대중 목욕탕이나 찜질방은 엄두도 못 내던 주부 김 씨(35)는 최근 자가모발이식을 하고서 오랜 시름에서 벗어났다.
또 직장여성 이 씨 (28) 역시 같은 시술을 했다. M자형 이마선 때문에 얼굴이 커 보여 항상 앞머리를 내리고 다니던 이씨의 소원은 머리를 시원하게 뒤로 넘겨보는 것. 이씨도 이마 부분에 자신의 뒷머리 털을 심어 평생 소원이던 예쁜 이마라인을 가지게 되었다.
이처럼 흔히 남성들이나 받는 ‘대머리 수술’로 여겨지는 자가모발이식술의 여성 시술사례가 늘고 있다. 자가모발이식술이 대머리라 불리는 남성형 탈모뿐 아니라 여성들의 무모증, 이마라인이나 눈썹, 속눈썹 교정에까지 폭넓게 이용되고 있는 것.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그 동안 환자 자신이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무모증을 최근 들어 자가모발이식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전과는 달리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 심한 스트레스나 잦은 염색,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여성 탈모환자가 늘어난 것과 눈썹이나 속눈썹, 이마라인 등 미용시술에 자가모발이식술이 확대 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대머리의 마지막 희망, 자가모발이식! 자가모발이식은 머리털 중 탈모를 진행시키는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 머리카락을 이용하여 빠져있는 부분을 메우는 원리로서 환자의 뒷머리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피부를 모판을 떼듯이 타원형으로 떼어내 봉합을 하고, 떼어낸 머리카락의 모근을 한 올씩 분리해서 탈모나 부위에 심는 과정을 거친다.
이식 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심어진 모근이 완전히 정착하여 새로운 머리가 자라나게 되는데 한번 정착한 머리카락은 뒷 머리카락의 수명과 같이 계속 자라므로 같은 부위가 다시 대머리가 될 염려는 없다.
보통 앞머리 선은 가는 솜털이 많기 때문에 굵은 뒷 머리카락을 심으면 부자연스럽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는데, 이식 후 이마 선을 따라 ‘레이저’를 이용하면 보다 자연스러운 앞머리 라인을 만들 수 있다. 이식 후에는 ‘MGS’로 불리는 골드 롤러의 두피 자극을 통해 꾸준히 두피 관리를 해주면 더욱 건강한 모발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모근을 건강하게 하고 모발의 생장을 돕는 약물인 ‘메조테라피’를 두피에 직접 주사해 혈액순환과 모발생성을 촉진하거나‘헤어 레이저’를 두피에 직접 조사하면 두피의 혈행을 원활히 하고 탈모를 유발하는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 무모증, 속눈썹, 예쁜 이마라인에도 효과적! 모발이식은 여성의 무모증, 숱이 없는 눈썹, 넓은 이마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음모가 없거나 적은 무모증과 빈모증의 경우는 여성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 이식한 머리카락의 모양이 구불구불한 음모와 달리 직모라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음모가 곱슬인 것은 지극히 환경적인 것으로, 직모도 오랫동안 속옷에 눌리면 점차 곱슬거려 자연스러워진다.
눈썹이나 속눈썹이 부족한 경우나 예쁜 이마라인을 만들기에도 최적의 시술이다. 선천적이나 후천적인 이유로 눈썹이 너무 옅거나 모양이 좋지 않은 경우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식하게 되면 문신처럼 부자연스럽지도 않고 마치 원래 눈썹 같은 느낌을 주며, 눈썹 숱도 조절할 수 있다.
또 얼굴이 너무 크거나 이마가 너무 넓은 경우도 모발이식으로 조정해 예쁜 이마라인을 만들 수 있다.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위해서도 자가모발이식술을 하기도 한다. 보통 수술 후 2주 정도가 지나면 이식한 모발의 일부가 빠지고 영구적인 속눈썹이 나오게 된다. 시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도움말 = 초이스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 최광호 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