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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제학 댓글 0건 조회 1,841회 작성일 07-05-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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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경제학]

(上) 함평 나비축제 이석형 군수 "청정지역 입소문에 특산물까지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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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형의 자산을 찾았던 게 나비였습니다." 나비로 조그마한 농촌 지역의 미래를 바꾼 이석형 함평 군수. 그는 나비라는 보통 명사에서 '함평 나비'라는 고유 명사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올해로 9년째 열리는 함평 나비축제를 통해 '함평은 청정 무공해지역'이라는 인식을 심어 지역 특산물을 불티나게 팔리게 했다. 또 그동안 축제를 통해 모두 1000만명이 넘는 인파를 끌어들여 상가와 식당 숙박업소 등이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도록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축제장 주변에서 오이를 깎아 팔아도 축제 기간 중 1000만원 정도의 매출은 쉽게 올려 '먹고 살 길은 오로지 농사'라는 지역민의 인식을 크게 바꿔 놓았다. 그래서 나비는 그의 3선 연임의 비결이기도 했다.

취임 후 6개월여간은 매일 군청 뒷산에 올라 줄담배를 피우며 고심했다는 그는 우연히 들판의 나비를 보고 무릎을 쳤다고 회고했다. "공장도 관광 자원도 하나 없었던 게 오히려 기회였습니다. 한눈 팔 소재가 없어서 나비라는 한우물을 파게 됐고 이게 적중한 겁니다." 그가 밝히는 나비 마케팅의 성공 비결은 적절한 소재 발굴과 집중 육성이다. 특히 주 고객을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삼은 것도 나비 축제의 성공 요인이 됐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생태체험 축제에 의외로 호응이 잇따랐고 청소년들이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성인이 돼 지금도 축제를 찾고 있는 평생 고객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성공 축제의 촉매가 됐다. 그는 "첫 축제를 할 때만 해도 주민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며 "그러나 첫 해부터 대박을 터뜨리자 이제는 주민들이 나비 축제에 대한 자긍심과 애착심을 더 갖게 됐고 이는 축제가 더욱 발전하는 데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튀는 홍보 전략도 주효했다. 2002년 축제 때 밀수하다 세관에 적발된 뱀을 빌려 전시한 것이나 2005년 딱정벌레 차라 불리는 독일제 폭스바겐으로 관용차를 바꾼 것 등이 찬반 양론을 불러일으키며 함평 나비를 폭넓게 알리는 결과로 작용했던 것이다.

"청정 이미지를 살려 앞으로 함평을 세계 생태문화 유산의 메카로 키워 가도록 노력할 작정입니다." 인구 4만명도 안 되는 함평의 유동 인구를 400만~500만명으로 늘려 이들이 1만원씩만 쓰고 가도 400억~50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이런 복안을 실현하기 위해 내년에 세계나비곤충 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앞으로 함평 나비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할 작정이다. 또 곤충과 양서류 파충류 연구소를 설립해 이를 이용한 산업화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입력: 2007-05-07 17:52 / 수정: 2007-05-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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