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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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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일보 댓글 0건 조회 960회 작성일 07-04-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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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다
 
최복경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국장)
 사람들은 다양한 직업세계에 따라 각기 인사하는 방법도 직업과 관련지어 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의사들은 ‘안색이 안 좋아 보입니다’, 표를 필요로 한 사람은 ‘내 표 잘 있지요?’, 학교 선생님들은 ‘요즘 성적이 많이 떨어지는데 가정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등등. 특히 농업인들의 대부분은 ‘수지맞는 농사가 뭐냐?’고 물어온다.

 과거에는 토지와 노동, 자본만 있으면 별 탈 없이 농사를 지어 왔지만 지금은 여기에 IT와 BT를 결합한 고도의 첨단기술과 생산된 농산물을 적정가격에 팔 수 있는 마케팅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헛농사가 되기 쉽기 때문에 이런 여러가지를 골고루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중에서도 전문기술력이 가장 중요한 재산인 만큼 해당 작목에 대해 국내·외의 전문적인 교육을 반드시 받을 것을 권한다. 실제로 같은 작목의 경우라도 경영주의 능력에 따라 상위 20%와 하위 20%그룹을 비교했을 때 단위면적당 소득이 2배에서 많게는 자그마치 9배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즉, ‘배워서 돈이 되고 아는 만큼 번다’는 말에는 누구나 공감을 한다.

 농업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혁신, 생산, 가공, 교역 등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곳이 네덜란드 농업이다. 네덜란드는 경상남북도를 합친 정도의 작은 국가로 해수면보다 낮아 농사짓기에 불리한 조건임에도 미국, 프랑스 등과 함께 세계 3대 농업 수출대국으로써 농업부문에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은 기본적인 농업생산, 식품가공기술, 생명공학, 물류 및 농업연구 분야의 뛰어난 역할에 의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를 들면 경남농가의 57%인 9만호가 우리의 연간 신선농산물 수출액보다 6배나 많은 3억3000만달러어치를 외국에 내다 팔고 있고, 역시 경남과 비슷한 시설원예 면적에서 총 생산액이 6조3000억원으로, 어림잡아 우리나라 채소에서 나오는 총생산액인 8조1000억원의 80%수준이며 우리 경남에서 생산되는 전체 쌀 생산액의 10배에 달할 정도의 규모로 전문화 되어있고, 기술력 또한 고도로 뛰어난, 땅은 비록 좁지만 강한 나라이다.

 네덜란드가 이처럼 농업으로 성공을 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밑바탕에는 전통적으로 농업연구(Research)와 농업교육 (Education), 그리고 기술지도(Extension)가 유기적으로 잘 연계되어 새롭게 개발된 신기술이 농업교육을 통해 농업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실천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탄탄한 바탕위에 축적된 첨단지식기술을 세계 각국에 유료로 이전함으로써 엄청난 외화도 벌어들이고 있다. 여기서 경남농업은 어떻게 해야 할지 해법 찾기에 나섰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지만 네덜란드 생산기술의 50%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기에 적어도 5년 안에 네덜란드 농가기술의 80%수준까지라도 끌어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시작한 것이다. 이미 6년 전부터 네덜란드 PTC에 30차례에 걸쳐 지금까지 349명이 교육을 다녀와서 실천에 옮긴 결과 일취월장 성과가 바로 눈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농업기술원 포장 안에 네덜란드에 가지 않고 과학영농을 실천할 수 있는 1만㎡ 규모의 트레이닝센터를 올해 건립하게 된다.

 이제 빠른 시일 안에 완공하여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기술수준을 높이는 일만 남았다. 우리나라 기술수준이 네덜란드의 50%수준에 머문다는 것은 솔직히 자존심이 많이 상하는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의 기술수준도 사실은 대단하다. 보릿고개를 넘어가며 빈곤의 허덕임에서 벗어나 ‘농산물 수출’은 꿈도 꾸지 못하던 우리가 일본에서 수입해가는 피망·가지·오이·배의 100%를 한국산이 점령했고 백합의 93%, 파프리카의 64%를 한국산이 점유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닌 것이다. 4계절이 뚜렷한 이점과 새로운 기술과 경영정보관리 능력향상을 비롯한 끊임없는 품질고급화·차별화, 시장개척을 지향하는 열정은 FTA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리라 생각한다.

 프랑스 출신으로 10년간이나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의 특보를 지냈고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직을 역임하면서 역사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탁월한 비전을 제시하는 작가로 유명한 세계적인 석학 자크아탈리(Jacques Attali)는 “2050년이 되면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국가가 될 것이고 그 밑바탕에는 증명된 기술력이 있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여러가지 역사적인 배경과 60달러의 빈곤국에서 불과 반세기 동안 2만달러대에 돌입하여 이룩한 고도성장 산업을 종합 분석한 결과이긴 하겠지만 우리 농업도 앞서가는 일본을 따라잡고 쫓아오는 중국을 멀리 떼어놓으며 네덜란드를 훌쩍 뛰어넘는 일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으리라 본다.

 우리는 꿈의 쌀 통일벼를 육종해 녹색혁명을 성취했으며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한겨울에도 딸기, 수박, 토마토 등 여름철 과채류가 없는 게 없이 식탁위에 오르는 백색혁명을 이룩한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농업도 충분한 가능성을 가졌다. 한미 FTA가 체결된다 하여 체념할 것 이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농업 기술력을 혁신시키는 것이 곧 우리농업의 갈 길이고 글로벌 경쟁력향상이다.
[이 게시물은 전체관리자님에 의해 2007-10-10 06:57:03 나도한마디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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