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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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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무십일홍 댓글 0건 조회 850회 작성일 10-04-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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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해 세상을 환하게 밝히더니 봄비를 맞고 벌써 지고 있다. 벚꽃은 필 때보다 질 때가 아름답다.
 
정처를 잃고 흩날려 하염없이 흩어지는 모습이 처연하다.
벚꽃은 지면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의미를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꽃은 아무리 화려해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는 법. 이것이 세상과 자연의 이치다.

우리나라에서 화무십일홍은 '인불백일호'(人不百日好:사람의 좋은 날은 100일을 넘기지 못한다.)와
'세불십년장'(勢不十年長:권세는 10년을 넘기지 못한다.)이라는 말과 대구로 주로 쓰인다.
 
김동인의 소설 '운현궁의 봄'에서 초창기의 대원군은 '화무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그도 뒤에 권세를 잡았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화무십일홍'은 중국 송나라 시인 양만리(楊萬里)의 '월계화'(月季花)라는 시에 처음 등장한다.
 
"꽃의 붉음은 열흘을 못 넘긴다지만/이 꽃이 필 땐 봄바람 불지 않는 날이 없네."(只道花無十日紅/此花無日無春風) 5월부터 가을까지 계속 꽃이 피는 장미의 일종인 월계화를 찬양하면서 나온 표현이다.
 
 이 말은 중국에서 나왔지만 요즘은 한국에서 더 널리 사용되고 있다.
 
중국 속담에는 대신 "사람은 천일을 한결같이 좋을 수 없고 꽃은 백일 붉은 것이 없다 "(人無千日好 花無百日紅)라는 말이 있다.

시인 양만리(1124~1206)는 남송 4대가의 한 사람이다. 당시 사람들은 4대가 중에서 육유(陸遊)를 두보(杜甫)에, 양만리는 이백(李白)에 비유했다.
 
다음 시를 읽어보면 사람들이
그를 왜 이백에 비유했는지 알 수 있다.
 
 "강 바람 날더러 시 지으라 하고/
산 달은 날 불러 술마시게 하는도다./
취하여 진 꽃 위로 거꾸러지니/
천지가 바로 이부자리로구나."
(江風索我吟/山月喚我飮/醉倒落花前/天地爲衾枕)
양만리는 진사에 합격해 벼슬길에 나섰으나
 
청렴결백하고 아부를 할 줄 몰라 권력자들의 배척을 받고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사람은 돈과 권세가 있다고 뻐겨서는 안 된다.
가난하고 보잘것없다고 기죽을 이유도 없다.
지금 창 밖에는 화려했던 벚꽃이 허무하게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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