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이동전화 문자메시지는 무료였으나 세차례의 요금 조정을 거쳐 현재 30원으로 인상됐다. 이용량이 늘면 요금이 내려가는 게 일반적인 다른 통신서비스와 달리, 이동전화 문자메시지는 되레 이용량이 늘면서 요금도 덩덜아 오른 셈이다. 현재 이동통신 3사가 문자메시지로 거둬들이는 수익은 연간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한다. 통신위원회도 지난해 문자메시지 요금이 지나치게 높다며 이동통신 업체들에 이용약관 개정을 권고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800㎒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에스케이텔레콤 이동전화, 2㎓ 대역 주파수를 쓰는 케이티에프 및 엘지텔레콤의 개인휴대전화(PCS)는 주파수가 서로 달라 통신망 원가가 다르다고 주장하면서도, 문자메시지 요금과 통신망 이용 대가는 똑같이 올리고 똑같이 받는 등 앞뒤가 다른 행태도 보이고 있다.
케이티를 통해 이번에 문자메시지 원가 내용이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요금 인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 업체들의 문자메시지 폭리 주장은 그동안 시민단체에서 꾸준히 제기해 왔으나, 이동전화 업체들은 “매출은 따로 뽑지 않아 모르고, 원가는 추정해보지 않았다”며 인하 요구를 묵살해 오고 있다. 정통부도 “문자메시지는 부가서비스라 간여하기 어렵다”며 방관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