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국내 사정은 어떨까. 취업정보 기업 잡코리아가 지난 달 15∼23일 직장인 753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6.8%가 아파도 참고 출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아파서 일도 못하는데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 '프레젠티이즘(presenteeism)'이 국내에도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아파도 출근한 이유로는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46.9%)'가 1위를 차지했다. 또 '맡은 일이 많아 쉴 여유가 없어서(25.9%)', '결근한 사람을 대신해 일해 줄 동료가 마땅치 않아서(23.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아픈데 출근한 이들은 대부분 조퇴하지 않고 하루종일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유급병가제를 꺼리는 기업문화도 작용했다. 실제 유급병가제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35.5%에 불과했다.
잡코리아측은 “근면과 성실을 강조하는 기업문화 때문에 아파도 출근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프레젠티이즘을 관리하는 것도 기업 경영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