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어떤 창도 막는 방패 같아" "정운찬, 경제^교육 화두 이끌 큰 인물"
통합신당 주도권 잡기 의도
통합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한명숙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띄우기에 나섰다. 한나라당의 ‘빅3’에 맞설 범 여권의 대선 후보군을 만들어내면서 통합신당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욕이 엿보인다.
7일 이임식을 갖고 당에 돌아올 예정인 한 총리에 대해선 의식적인 힘 실어주기가 줄을 잇고 있다. 배기선 의원은 2일 “통합과 화합의 이미지, 안정적인 국정수행 능력 등을 볼 때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운동가 출신인 이경숙 의원도 “오픈 프라이머리에 여성 정치인의 참여도 필요할 텐데 그 만한 사람이 있겠냐”고 했다. 민병두 의원은 “역사의 피해자였지만 모든 것을 안고 갈 듯하다”, “세상의 어떤 창도 뚫을 수 없는 방패 같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전 총장을 향한 구애도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 문병호 의장 비서실장은 “경제와 교육이라는 대선 화두를 선점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인물”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고, 선병렬 의원도 “좀 더 큰 틀에서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정 전 총장에 대해선 우리당 박영선ㆍ민병두ㆍ선병렬 의원, 민주당 김종인 의원, 민생정치모임 이계안ㆍ우윤근 등이 추대모임 구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여기엔 각각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 충청권 출신의 개혁적 경제이론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해야 침체에 빠진 여권의 대선레이스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아울러 탈당파 그룹과 정 전 총장 영입경쟁을 벌이는 한편 당원인 한 총리에겐 경선 출마를 주문하는 것을 보면 비중 있는 후보감을 확보, 통합신당 추진과정에서 타 정파 보다 우위에 서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한 총리측은 당 복귀 후 늦어도 4월 중에는 대선캠프 구성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역할이 주어진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게 한 총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물론 정 전 총장은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지만, 당내에는 그의 참여를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시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