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공직사회가 앞장선 전두환 성역화작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합천군은 1월 29일 밀레니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 명칭을 학살자 전두환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29일은 합천에서 학살자가 다시 부활한 날이자, 군사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난 날이다. 그 일에 가장 앞장선 심의조 합천군수와 합천군 부군수, 실과장단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는 준엄한 역사의 심판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이미 역사적 심판을 받은 학살자 전두환의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에 대해 온 국민의 반대목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 하고, 합천군민 대다수가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엄연한 현실을 부정하고, 합천군수는 공정성이 전혀 없는 편파적 여론조사를 근거로 5공 추종세력과 이를 비호하는 세력을 등에 업고 밀어붙이기식 행정, 지방자치 시대를 역행하는 관료주의 행정을 자행한 것이다.
"우리 군민들은 대한민국 12대 대통령을 우리 시골에서 배출했다는 그런 자랑스러운 고장을 만들기 위해 이걸(명칭변경) 하고 영원히 우리 후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만들어 주는데 목적이 있고, 또 하나는 그로 인해서 대통령 공원이 있으면 오시는 관광객들이 합천에 더 많이 찾아 올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우리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심의조 군수는 언론(시사투나잇)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자신의 가치관에 기초해 밀어붙이는 일해공원을 통해 과연 얼마나 많은 우리 후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또한 합천지역 경제가 얼마만큼의 영향을 받을 수 있겠는가?
새천년 생명의 숲 조성목적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공원명칭의 문제는 지금 당장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합천군민 스스로가 합천정신을 계승하고 합천군민의 화합과 힘을 결집하는 시금석으로 삼고자 애지중지 가꾸어 온 생명의 숲을 죽음의 숲으로 전락시킨 합천군수를 중심으로 한 공직사회의 만행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공직사회가 앞장서 반역사적 행위를 한 1월 29일을 공무원노조 수치의 날로 기억하며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다.
공무원노조는 이 일을 거울삼아 자기반성과 내부 혁신과제가 더 많음을 상기할 것이다. 나아가 공직사회에 신뢰와 건강한 기운이 넘쳐날 수 있도록 하위직 공무원들이 앞장 서 혁신과제를 실천하며 공직사회 개혁의 중심에 우뚝 설 것임을 밝히며, 공직사회의 주체로서 공원명칭 문제를 앞장서 막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립니다.
2007년 1월 3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