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역사, 문화, 환경을 되살려낸 청계천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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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의 역사 댓글 0건 조회 1,175회 작성일 07-01-22 22:13본문
청계천 복원 이후 2천4백18만3천여명이 다녀가
서울시민들은 지난 10월 1일을 잊지 못한다. 2년 3개월의 복원 공사를 마치고 47년만에 새 물길을 연 청계천. 특히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조롱이라도 하듯 청계천은 당당하게 서울의 도심 한 가운데를 흐르며 서울의 지도를 바꾸어 놓았다. 그날의 감격을 함께 하기 위해 150만명의 시민이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그 당시 청계천 복원은 서울시민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였다.
특히 청계천 복원은 하이서울뉴스가 창간한 이후 2003년, 2005년 2회에 걸쳐 서울시 10대 뉴스의 1위를 차지했는가 하면 2004년 9월 베니스 국제건축 비엔날레 최우수 시행자상을 수상하는 등 세간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또 일본의 토목전문가를 비롯 이스탄불, 올란바토르, 타이베이 시장 등이 청계천을 방문, 벤치마킹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렇게 청계천은 서울의 명물로 또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23조원의 경제가치가 있는 것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 운영 등 시민과 함께 이룬 청계천 복원
청계천 복원은 민선3기의 최대공약 사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과 관련해 각계에서 찬ㆍ반양론이 제기되는 등 2003년 당시 청계천 복원은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논의의 요지는 도심 한가운데서 이루어지는 대규모의 공사로 인해 초래되는 교통대란과 청계천 주변에서 영업 중인 상인들의 영업지장 초래, 복원 이후 수질관리와 관련한 환경문제 등이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대중교통체계개편, 공사구간을 청계천 도로 폭 이내로 한정, 동대문운동장에 주차장건설, 공사기간 중 무료셔틀버스운행 등 영업 불편 최소화, 서울시공용물품은 청계천 주변에서 우선 구매 등 청계천 주변 상권 활성화대책 등을 제시하면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섰다.
또 청계천에 정수과정을 거친 한강물과 지하수 등을 유입시켜 철저한 수질관리를 약속하는 한편 청계천복원시민운영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청계천 복원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청계광장에서 신답철교까지 총연장 5.84Km의 청계천. 복원공사는 지난 2003년 7월1일 공사 착공에서부터 2005년 9월30일 완공에 이르기까지 2년3개월이 소요되었다. 청계천복원공사에 들어간 공사비용은 총3천867억원으로 이는 한강 교량 한 개를 건설하는데 소요되는 경비다. 현재 청계천을 유지 보수하는데 드는 비용은 전기요금과 인건비 등을 포함 하루 383만원(연간 14억원)으로 복원공사 이전에 소요되는 연 155억원의 10%에 채 못 미치는 비용이다. 이로써 청계천 복원의 경제적인 효과 또한 입증된 셈이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 청계천문화관 운영
청계천은 역사, 문화, 환경이 공존하는 도심에서 보기 드문 자연생태하천으로 청계천에는 모전교, 광교, 두물다리 등 22개의 다리가 있다. 또 5.84Km의 청계천을 걷다보면 서울시가 청계천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애쓴 흔적을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 광통교 복원을 비롯 양안 석축 보존, 수표교 복원 설계, 정조반차도 등 서울 6백년의 역사가 곳곳에서 배어나오고 있어 서울의 야외 역사박물관 느낌을 준다.
특히 서울시는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청계천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청계광장, 광통교, 정조반차도, 패션광장, 청계천빨래터, 소망의 벽, 존치교각과 터널분수, 버들습지 등 8곳을 청계8경으로 지정하였다. 청계광장에서부터 물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청계천 복원과 관련한 모든 정보는 청계천문화관에 가면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2005년 9월 26일 문을 연 문화관은 복원 전 청계천의 모습과 청계천 복개 과정 및 완공모습을 비롯 청계천 복원 현황 및 미래의 모습 등을 전시해 놓은 곳으로 청계천 복원 사업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시관. 문화관에는 하루 평균 623명이 다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가 있는 곳... 청계천 아티스트의 활발한 거리공연
소원기원 팔석담, 청계천 2층버스, 시티투어 버스, 도보관광코스, 청계8경 등 관광코스 운영으로 청계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청계천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사전 신청을 통해 운영하는 대부분의 코스에는 문화전문해설사가 동행, 청계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다.
문화의 거리인 청계천에서 거리예술가들(청계천 아티스트)의 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47년만에 새물길이 열린 지난 해 10월 1일부터 청계천에서 활동을 시작한 거리예술가들은 석고마임 퍼포먼스, 클래식 연주, 스트리트 댄스, 풍물, 힙합 등 창의적인 아이템으로 다양한 연령층을 매료시켜왔다. 청계천에서 이러한 거리예술가들을 만나는 일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청계천아티스트는 이미 청계천의 새로운 명물로 등극하였다.
자연생태하천으로 거듭나... 생태학습 프로그램 운영
청계천 복원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부분은 단연 환경이다. 청계천 주변의 온도가 종로5가에 비해 1.7~3.3℃ 낮아졌는가 하면 바람의 속도는 2002년 7월(평균풍속 0.7m/s 적용)과 비교하여 청계4가 최대 6.9%, 청계8가 최대 7.8%까지 평균풍속이 증가되는 등 청계천 물길을 따라 새로운 바람 길이 형성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또 자동차 통행량의 감소로 미세먼지(74㎍/㎥ → 60㎍/㎥), 이산화질소(69.7PPB → 46.0PPB) 등이 격감하는 등 대기질도 개선되었다.
특히 자연생태계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복원 이전 98종이었던 생물종다양성이 조류, 어류, 식물류 등 314종으로 늘었다. 이는 청계천 산책로와 하천 바닥 재질이 콘크리트가 아닌 점토질과 돌로 이루어져 있어 버들습지와 생태둔치, 조류, 어류 등의 서식처가 자연스럽게 조성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철새와 물고기가 찾아오는 친환경적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면서 청계천은 도심속의 녹색공간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청계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생태학습 프로그램 이용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청계천의 생태환경 및 복원 효과에 대한 시청각교육 및 현장학습, 관찰(수생태계, 야생화, 어류, 조류 등) 등을 하는 생태 탐방과 야생화 등 하천식생 생활사 및 식물을 이용한 환경 놀이를 직접 체험하는 체험학습 등의 프로그램은 지난 4월4일 시작 193회 운영하였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인원이 5천597명이고 예약한 시민은 1만2천24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계천의 보물, 청사랑...2만여명의 회원 활동
청계천의 또 다른 보물은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인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청사랑)이다. 5월31일 현재 개인 및 단체회원이 2만142명인 청사랑의 활동은 눈부실 정도다.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 가는 청계천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이들의 활동 영역 또한 다양하다. 이들은 기초 질서유지를 비롯 장애인도우미, 안전사고예방 및 비상시 시민대피를 유도하는 안전도우미와 시설물 위치 안내, 간단한 쓰레기 수거, 녹지대 보호 등의 활동을 하는 환경 및 안내 도우미, 외국어 통역, 생태·환경교실 운영, 청계천 역사·문화유적을 설명하는 지식나누미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1천만 서울시민의 사랑과 청계천을 지켜내기 위한 청사랑 회원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청계천은 이제 서울의 지도를 바꾸고 그 역사를 새로이 쓰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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