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전쟁과 분단국의 장애를 딛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배경에는 고대로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우리 민족 고유의 상인 정 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즉, 고조선 이래 수 천년 역사에서 갈고 닦아온 상인 정신이 민족혼에 깊숙이 잠재돼 있다가 현대에 와서 발현되고 있다는 것.
책 1부에선 우리나라 최초의 대상인 연타발로부터 진골 상인 김 태렴과 해상왕 장보고를 잇는 상인의 맥을 캐고 있다. 당시 거상 들의 활동 영역, 사회적 지위, 상업적 성과 등을 자세하게 고찰 한다. 이어 2부에선 고려의 인구, 국제 상업도시 개경 건설, 개 경 십자가 중앙 시장 등 상업환경을 살펴 보고, 고려와 거란·송 ·여진·몽골·일본 등과의 교역을 풍부한 사례로 알기 쉽게 정리 했다. 특히 고려말의 정국 혼란과 조선 왕조의 개국에 대해 상업 우호세력과 천시세력간의 갈등과 투쟁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