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한 지옥’과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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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상화한 지옥’ 댓글 0건 조회 935회 작성일 07-01-30 08:32본문
스위스 다보스에서 닷새 간의 일정을 마치고 28일 폐막한 2007 세계경제포럼(WEF)은 새로 등장한 인상적 키워드들을 활발하게 논의했다고 한다.
세계화로 인해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집단들의 영향력이 오히려 확산되는 현상을 의미하는 ‘트라이벌리즘’,
교육 수준이 높고 전문성을 지닌 20∼30대 독신자들이 많아져 시장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현상을 초래한 ‘독신경제’, 네티즌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보와 지식을 만들고 공유하는 열린 인터넷인 ‘웹2.0’ 등이다.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s)을 합친 신조어 정보전염병(infodemics)도 세계화 시대를 반영한 그 키워드들 중에 하나다. 컴퓨터 바이러스와 같이 악성 루머, 왜곡된 정보 등도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인 정보전염병의 위험성과 차단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는 것이다.
지구촌이라는 말 그대로 지구 전체가 하나의 마을과 다름없는 세계화 시대는 이처럼 그 전 시대와 확연히 다르고 변화 속도 또한 눈부시다.
정치·군사적 국경 외에는 국가 간의 장벽이 거의 없어져 정보·지식·자본 등 유무형의 자산이 자유롭게 넘나들고, 지리적 거리의 멀고 가까움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경쟁 역시 그 무대가 세계로 확장돼 한 마을 안에서처럼 일상적으로 이루어진다. 갈수록 가속화하는 변화에 잠시라도 한눈을 팔다가는 순식간에 뒤처진다.
어떤 개인, 어떤 분야, 어떤 국가도 예외일 수 없다. 정보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간의 자연스러운 활동 영역 확장 등에 따른 세계화는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다. 피하거나 거스르려고 할수록 변방으로 밀려나고 시대에 뒤떨어져 결국 돌이키기 어려운 처지가 되게 마련이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세계화 시대를 기본 전제로 세계의 변화 추세에 걸맞은 교육이라야 학생 개인은 물론 그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밝게 열어갈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폐쇄적 민족주의 아닌 개방적 세계주의를 지향하는 교육도 그 중에 하나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가치관과 세계관 정립에 결정적 영향을 받는 시기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초·중등교육은 더더욱 그렇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본질과 그 작동 원리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은 우물 속 아닌 드넓은 세계를 무대로 꿈을 키우고 경쟁력을 갖추게 가르쳐야 한다.
그러지 않는 교육은 죄악이다. 그럴 능력이나 의지가 없으면 진정한 교사 자격이 없다. 학생과 국가의 미래를 망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의 교육 현실은 어떤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부정과 거부감을 부추기다시피 하는 교육까지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교조 교사들의 친북(親北) 반(反)시장 교육은 그런 현실을 입증하는 단적인 사례다. 그런 교육과 그런 교사들은 사법적 단죄 여부와 상관없이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지난해 저서 ‘부(富)의 미래’를 통해 ‘쓸모없다(obsolete)’와 ‘지식(knowledge)’을 결합한 신조어 ‘쓰레기지식(obsoledge)’을 제시하며, 정보와 지식이 홍수를 이루는 혁명적 변화의 시대에는 쓰레기인 무용(無用)지식을 걸러내는 능력이야말로 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능력을 길러주긴커녕 오히려 쓰레기지식과 맹독을 품은 궤변으로 학생들을 오도해 시대착오적 역사관·세계관에 빠지게 하는 식의 교육보다 큰 죄가 따로 더 있겠는가.
프랑스의 M6 TV는 국제구호기구 활동을 명목으로 지난해 북한에 들어간 기자가 ‘몰래 카메라’로 주민 생활의 실상을 촬영한 7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21일 방영했다. 그 참상이 오죽했으면 프로그램 제목을 ‘북한, 일상화한 지옥’으로 붙였을 것인가. 친북 이념교육은 세계화라는 시대의 순리와 진실에는 눈을 감은 채 그 일상화한 지옥의 삶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가르치는 것과 결과적으로 마찬가지다.
그런 교육을 일삼는 행태야말로 씻을 수 없는 죄라는 사실조차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교원은 단 한 명도 교단에 서지 못하게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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