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신공항 건설은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등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다. 오죽하면 영남권 5개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공동으로 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까지 했겠는가.
실제로 전라남도까지 포함해 남부권 주민들이 해외 여행 때 겪는 고충은 적지 않다.
단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이유 때문이다. 더욱이 김포국제공항의 기능이 남부권에서 더욱 먼 인천국제공항으로 옮겨감에 따라 불편이 더욱 커졌다.
영남권 주민의 경우, 인천공항을 이용한 사람들이 지난해 174만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들이 경제적으로 추가 부담한 돈만도 2천9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영남권 항공 화물은 99%가 인천공항을 통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여기에 김해공항의 시설 포화상태도 심각하다. 부산권 국제선 이용객만 해도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연 평균 5.4%씩 증가하고 있다. 최근 김해공항에는 중국 등의 직항 신규노선 취항이 잇따르는 추세이다.
중앙정부는 지금까지 남부권 신공항 건설의 절박성을 사실상 외면했다. 어떻게든 이런 불합리한 정책은 시정돼야 한다. 그렇기에 남부권 신공항 건설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길이 멀리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