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경남도지사가 “(당원들은) 완전한 오픈 프라이머리 형태로 경선을 해도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라며 오는 6월로 예정된 당 내 경선에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 경선방식)제 도입을 주장, 또 다시 한나라당에 경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지사는 7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정권창출위해 경선방법, 시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라는 글을 통해 “대선 1년 전은 수많은 변수의 연속”이라며 “막판 뒤집기를 허용한 지난 선거를 되짚어 생각해 보면 대통령 선거의 불가측성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라며 대세론을 경계했다. 그는 더 나아가 “자칫 연초의 각종 여론조사에 도취되어 여권이 쓸 최후의 카드들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데 소홀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며 “당의 지지율 상승은 엄밀히 말하면 현정권의 무능과 실정의 반사이익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점입가경으로 연초부터 경선방식에 대한 후보들 간의 논란이 한창”이라며 “경선방식은 본선에서 경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 지금의 당헌 당규상의 경선룰도 중요하지만 현 규정이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부족하다면 당연히 바꿔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당원들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뽑는 일이라면, 일반국민 100% 참여경선인 완전한 오픈 프라이머리 형태로 경선을 해도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라며 “당원으로서 후보경선에 한 표를 행사하는 것 보다는 나라를 위해서나 조국의 미래를 위해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게 더 중요하고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경선 시기와 관련해서도 “6월이냐 9월이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상대도 없는데 우리 후보만 미리 뽑아서 유리한 점이 무엇인가? 원맨쇼하면서 혼자 미리 링에 올라가 기다린다면 체력소모만 될 뿐”이라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우리 선수에게 가장 경쟁력이 있는 상대의 맞춤후보가 올라온다면 결과는 뻔 한 것이 아니냐”고 경선시기 연기를 주장했다.
김 지사의 주장이 전해지자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즉각 불쾌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박근혜 캠프의 이정현 공보특보는 이 날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도지사가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무슨 상관이냐”며 “중앙당이 지자체에 대해 간섭하지 않듯 김 지사도 도정(道政)이나 똑바로 이끌면 된다”고 일갈했다. 이 특보는 “법과 규정은 지키자고 만들어놓은 것이지 필요에 따라 뜯어고치자고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기존에 만들어진 법과 원칙에 대한 준수의지가 강해야 한다”고 거듭 현행 경선 방식 고수를 주장했다.
김 지사가 논란을 촉발시킨 당 홈페이지에도 박근혜 전 대표측 지지자들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 지지자들이 속속 글을 올리며 대리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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