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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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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아가는길 댓글 0건 조회 1,168회 작성일 07-01-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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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 김 세웅
                                        


                                 
누가 내 뒤를 돌아와서 나의 눈을 감겼다.
갑자기, 한참 익어 늘어지는 감나무 가지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이빨이 시리도록 가득하던 가을 햇살이
가슴 가득히 떨어져서 어둡다.
아버지,
아버지 가슴께에 누가 담장을 막습니까.
갑자기 누가 얼굴을 가려
아버지, 환하던 가을 하늘이 이토록 어둡습니까.
국민학교 운동회 때 떨어뜨린 이름표처럼
아버지,
갑자기 제 이름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낮에 누가 내 뒤를 돌아와서 나의 눈을 감긴다.
사십 평생을 당연하게 느껴온 햇살이
햇살이 갑자기 보이지 않으면서,
없다. 햇살이라는 얼굴이 떠오르지 않고, 전혀 기억하지 않고
내가

다.
<<돌아가는 길>>, 시와시학사, 1995 
[이 게시물은 전체관리자님에 의해 2007-10-10 06:50:19 나도한마디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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