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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섬’ 영어전용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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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어전용 댓글 0건 조회 2,001회 작성일 06-12-28 17:4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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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얼마 전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21개의 정부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그중 단연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이 제주특별자치도 내에 대규모 ‘영어전용타운’을 건립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른 초·중등 학생들의 조기유학 및 연수 열풍과 이로 인한 엄청난 서비스 수지 적자폭 확대,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 보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늦으나마,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시설 건립에만 최소한 1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어전용타운 건설에 대해 사전에 치밀한 조사와 타당성 검토가 이루어졌는지 묻고 싶다.
 
우리나라의 각 지자체들은 최근 몇 년간 경쟁적으로 ‘영어마을’들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장기적 관점서 효과 미지수-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근본 문제는 영어교육 정책이 영어사용 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영어교육정책은 ‘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education)’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중·고교에서는 주당 몇 시간 정도 교실에서 영어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어서 기초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입력을 습득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더욱이, 학습한 영어를 교실 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 그나마 학습한, 부족한 영어능력마저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어마을이나 영어전용타운 같은 외형적인 환경 조성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영어가 실질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한계에 다다른 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정책을 폐기하고 영어상용 환경을 전제로 한 보다 강화된 영어교육 정책을 과감하게 도입할 때가 되었다.

2003년 7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 부산 광양 제주특별자치도 내에서는 다른 지역들과 달리 우리말과 영어의 두 언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이중언어사용 환경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 내에서의 영어상용 환경은 자연스럽게 일반 지역으로도 확산될 것이다. 이러한 영어사용 환경의 변화 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영어교육정책 기조를 현재보다 대폭 심화된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영어마을이나 영어전용타운과 같이 인위적으로 조성된 고립된 섬과 같은 영어사용 환경 제공은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효과가 미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무리 규모가 크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곳에서 학습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학습권의 불평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해묵은 영어교육의 제반문제들을 영어전용타운건설로 단번에 해결하겠다는 근시안적인 발상을 접고, 현재의 영어교육정책을 보다 심화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아울러 학교 영어교육의 핵심적 주체인 영어교사들의 영어사용 능력의 획기적인 향상을 위한 강도 높은 중장기 심화연수의 정기적 실시, 자격을 갖춘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의 대폭 확대, 사범대학 및 교육대학 영어교육전공 교육과정의 질적인 개선, 각급 학교들에 대한 영어체험시설 지원 등 영어교육 시스템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시스템 향상에 초점을-

제주도에 영어전용타운을 건설하는데 소요될 최소 1조원의 돈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올해부터 2010년까지 영어교육 활성화 5개년 종합대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종 과제들을 수행하는데 소요되는 7천6백47억원보다 훨씬 큰 액수이다.
 
 정부는 영어전용타운 건설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차라리 이 돈을 교육인적자원부가 실행에 옮기고 있는 각종 영어교육혁신 과제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보다 현명할 것이다.
[이 게시물은 전체관리자님에 의해 2007-10-10 06:46:46 나도한마디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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