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에 큰 절 원희룡(오마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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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이래공원 댓글 0건 조회 2,409회 작성일 07-01-03 22:35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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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네티즌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이른바 '전두환 세배' 논란이다. 당내 '빅3'에 비해 지지세가 열악한 원 의원은 개혁성과 참신성으로 젊은층과 네티즌들에게 호감을 사왔던 바, 이번 사건이 미치는 파장에 대해 그의 측근들은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허인회 DJ 큰절' 사건, '노무현 YS 시계' 사건을 떠올리며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동서갈등 녹이자"는 취지였다지만... 원 의원은 "전직 대통령을 찾아뵙는 것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고 전제한 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문제들이 있지만 대한민국 근대사의 아픔과 상처가 반복되는 역사를 치유하고 통합하자는 측면에서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원 의원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5·18 광주민주항쟁의 실상에 충격을 받고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공장 위장취업, 야학 등의 활동을 한 이른바 '386 운동권' 세대다. 원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찾았을 때 자신이 "대통령 때문에 대학시절을 암울하게 보냈다"고 하자, 전 전 대통령은 "'그 때 대학생들은 다 그러지 않았냐'며 담담하게 반응하더라"고 전했다. 원 의원이 전직 대통령들에게 일제히 황태를 선물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 동서갈등이라는 독소가 남아 있다"며 "겨울철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꽁꽁 언 동태가 마른 황태가 되는 일이 절실하다"는 것. 원희룡, DJ에게 "두 배로 큰절 하겠다"
한편, 이날 '전두환 세배' 비난글로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등 홍역을 치르던 와중이어선지 마지막 차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원 의원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원 의원은 "맨처음 김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싶었지만 동교동 쪽의 일정이 여의치 않았다"며 "두 배로 큰절을 하겠다"고 작심한 듯 김 전 대통령을 맞았다. 김 전 대통령의 사저 응접실은 입식이어서 조건이 여의치 않았지만 소파를 밀어내면서까지 원 의원은 큰절을 감행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내가 처음으로 대선에 출마한 1971년(7대 대통령 선거), 원 의원과 비슷한 나이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나이는 47세. 원 의원은 올해로 44세다. 앞서 김대중 도서관을 둘러본 원 의원은 "당시 연설과 선거벽보를 보고 왔다"며 "마음이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 의원은 "국가지도자들께서 용광로처럼 마음을 녹여서 통합의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과 원 의원의 만남은 예상 시간(30분)을 넘겨 한 시간 가량 계속되었다. 김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 자신의 경험에 빗대 "상황에 얽매이지 말고 국민의 뇌리에 어떤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가 일관된 모습을 보이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덕담과 충고를 했다. 동교동 자택을 빠져나온 원 의원은 "지난 6년간 한나라당에선 '왜 가느냐'고, 호남에선 '왜 오느냐'고 양쪽에서 서로 싸잡아 나를 욕해도 묵묵히 5·18 묘역을 참배해 왔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진보적 성향의 지지자들이 욕을 하고 있지만 아마 내일이면 보수층에서 '김대중을 찾아가 새배를 하다니 제 정신이냐'며 비난이 쏟아지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당신에게 '광주 부채' 청산할 권리 있나"
하지만 원 의원의 이 같은 '선의'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차갑다. 동교동의 한 인사는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사면복권하지 않았냐"고 말해, 더 이상 김 전 대통령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 게 무엇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원 의원을 만나 "광주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선 원 의원과 한동안 대화가 이어지지 않아 서먹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고 한다. 민주노동당의 박용진 대변인은 '공개 편지'를 통해 "아무도 당신에게 광주가 남긴 역사적 부채를 청산할 권리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현실 정치인이기 때문에 대선에 나서 변신과 이벤트를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것조차 용납되지는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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