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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눈가리는 공기호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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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나 댓글 0건 조회 2,316회 작성일 06-11-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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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최근 부산 가스폭발 사고현장에서 정년퇴임을 불과 한 달여 남겨놓고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순직한 고 서병길 소방장(57)의 죽음을 계기로 새삼 소방관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함께 이들의 안전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방관들은 화재 발생시 국민의 안전을 최일선에서 책임지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의 안전에 대해서는 취약한 편이다.
특히 화재현장의 연기와 유독가스로부터 소방관들을 지켜주는 유일한 안전장치인 공기호흡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이는 곧바로 인명구조는 물론 소방관의 안전까지도 위협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문제는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공기호흡기 면체(안면마스크) 부분에 온도차로 인한 성에가 뿌옇게 끼어서 소방관들의 시야를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경북 칠곡군 가요주점 화재에서는 공기호흡기 면체를 쓰지 않고 방연마스크만 쓴 채 화재현장에 뛰어든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면체를 쓰면 성에가 끼어 시야가 가려지는 등 불편하기 때문에 연기가 많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안에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방연마스크를 쓰고 뛰어들었다가 갑자기 화기가 커져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소방관들의 화재진압 및 구조활동을 방해하는 안면마스크 부분의 성에를 제거하지 않으면,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거나 장애물 충돌로 인한 안면마스크 이탈, 추락사고 등 소방관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성에 왜 생기나=겨울에 안경을 낀 사람이 바깥에 있다가 따뜻한 사무실에 들어오면 갑자기 안경표면에 성에가 끼어 뿌옇게 흐려지는 원리와 같다. 추위로 인해 차가워진 렌즈가 사무실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면서 온도차로 인해 표면에 습기가 생긴 것이다.
이처럼 안면마스크에 성에가 끼면 소방관의 구조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성북소방서 구조대원인 김관호 소방관은 “성에가 끼면 일단 시야확보가 잘 안 돼 구조활동에 지장이 많다”면서 “조명을 비쳐도 잘 안보이는데 성에까지 끼면 환자 구출 후 탈출 때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종로소방서 장비관리티 관계자는 “베테랑 소방관들이야 공기호흡기의 압축공기를 적절히 조절해 성에 끼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이 역시 완전제거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긴박한 구조현장에서 안면마스크에 끼는 성에쯤은 큰 문제가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소방방재청 과학화기반팀 조인재 장비계장(소방령)은 “어차피 구조현장은 칠흑같은 어둠 때문에 명암만 구분될 뿐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성에가 낀다고 해도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소방서에서 사용하고 있는 공기호흡기를 공급하고 있는 S업체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당 150만~170만원선인 공기호흡기 가격안에서는 성에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힘들다”면서 “하지만 제품 설계단계에서부터 공기흐름을 통해 성에를 줄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대책있나=안면마스크에 끼는 성에가 구조활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현재 소방방재청과 한국소방검정공사가 제시한 해법은 ‘안티포그(anti-fog)’액을 안면마스크의 렌즈에 뿌리는 방법이다.
지난해 11월 이전까지는 소방검정공사가 안티포그 코팅처리된 안면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이 코팅 부분이 물과 습기, 열에 취약해 화재진압용으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스프레이형태의 안티포그액을 뿌리는 방식으로 바꿨다.
소방검정공사 기계장치팀 관계자는 “외국 역시 소방관들이 휴대용 안티포그를 가지고 다니면서 안면렌즈에 수시로 뿌려 성에가 끼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며 “물론 그렇다고 100%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선 소방서에서는 이같은 안티포그액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용인소방서 방호팀 관계자는 “뿌리는 안티포그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현장에서 쓰는 동료는 거의 없다”면서 “단 5초라도 빨리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면체를 썼다 벗었다 할 수 있는 여건도 안된다”고 말했다.
성북소방소 관계자는 한 번 뿌리면 2~3회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는 안티포그액을 현장에서 쓴다는 것이 현실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에도 보통 6~7번씩 출동하는데 매번 어떻게 뿌리고 있겠냐”고 되물었다.
종로소방서 장비관리팀 관계자는 “안티포그 스프레이 사용에 대해 소방서 차원의 구매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방관들의 안전이 단순히 이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생사를 가르는 응급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인명구조시스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국가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태형 기자 kt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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