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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수능은 언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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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동산수능 댓글 0건 조회 2,309회 작성일 06-11-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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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일이 코앞에 다가왔다. 한동안 잊혀졌던 입시한파도 5년 만에 몰려온단다.
 
 한 문제라도 더 맞히려는 수험생들의 압박감은 단순히 수험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나라를 짓누르고 있다. 입시열병은 오래 전부터 대한민국에 만연된 사라지지 않는 전염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입시열병 외에 반드시 앓아야 할 열병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부동산 수능시험. 나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에 해당되는 시험이다.
 
부동산 수능시험을 제대로 못 보면 본인뿐 아니라 자식 대대로 평생 쪽박을 차야 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라도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시험일이 따로 정해진 게 아니라서 항상 완전무장 상태로 대비해야 한다.
 
남보다 한발 앞서 정보를 캐내야 하며 이거다 싶으면 바로 베팅해야 하는 순발력도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부동산 수능 신드롬을 앓아야 하는 팔자를 타고났나 보다.
 
최근발 부동산 수능시험 문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 중 맞는 답은? 1)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대한민국은 부동산공화국이다
#3억원 대출받아 한 달에 200만원 정도 이자를 내더라도 아파트를 사야 할까요?
#검단신도시의 후속 신도시로 개발돼 부동산 값이 2배로 뛸 지역은?
#지금 집을 사면 후회할 것이라는 정부 당국자 말을 믿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강남 재건축 딱지를 사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하루 새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쓰시오….
 
 
그런데 입시 수능과 부동산 수능의 차이점이 있다. 입시 수능은 답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외우고 이해하면 맞힐 수 있다. 그런데 부동산 수능은 답이 없다. 그렇지만 답을 무조건 찾아야 한다.
 
 100명 중 99명이 아니라고 해도 1명이 맞출 수 있는 게 부동산 수능의 특징이다.
또 입시 수능은 어김없이 공부 잘하는 사람이 좋은 점수를 받지만 부동산 수능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회사가 어느 날 분당으로 사옥을 옮겨서 강북에 살다가 끌려가듯이 무리해서 분당에 집을 샀다가 2~3년 내 20억 대박을 맞는 사람도 있다.
 
하다못해 3년 전 서울 변두리에 살다가 중학생 다니는 아들이 사고를 쳐서 같은 학교 불량배들과 어울리지 않도록 도망가듯이 수지 쪽으로 이사갔다가 3억원에 샀던 집이 십수억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해당 당사자는 이렇게 뇌까린다. "아들놈이 제 밥그릇은 갖고 태어난 거여. 이래저래 공부를 못해도 가게 하나 차려줄 돈은 벌었네."
 
가끔은 부동산 수능시험지 번호(분양권)만 재수 좋게 받으면 시험을 치르지 않더라도 바로 합격되는 `부동산 로또`도 있다.
 
 종전에는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면 학교나 학번, 고향, 다니는 회사 등을 묻는 게 일상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만나면 먼저 묻는 게 `어디 사십니까?`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람에대한 평가가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이른바 몸값이 집값의 종속변수로 전락한 셈이다. 한마디로 온 나라가 부동산 역마살(驛馬煞)로 뒤덮였다.
 
그런데 또 웃지 못할 게 대한민국 국민들뿐 아니라 기업들도 수능시험을 본다는 것이다.
 
부동산 수능과 달리 기업들이 보는 규제 수능시험은 명확한 답이 존재한다. 그리고 시험이라고 하기에는 맞지 않게 이미 시험답안지도 쫙 돌았다.
 
단지 시험채점자들만이 오답을 외친다. 한 가지 더 웃기는 것은 답을 수시로 바꾼다는 것이다. 정부 관료들은 `답망`을 잘도 빠져나간다. 그들이 수시로 `법망`을 빠져나가면서 부패의 사슬을 이어가듯이. 참 어이가 없다.
 
얼마 전 전경련 등 경제5단체는 현실과 동떨어졌거나 개선이 시급한 규제 120건을 규제개혁위원회에 제출했다.
 
하나하나가 다 일리가 있는 내용이며 정답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정답`이라고 목이 터져라 외쳐도 들려오는 메아리는 `답 없음`이다.
 
기업활동은 기민한 판단과 과감한 투자가 사활을 가른다. 관치가 개입하면 할수록 기업의 활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노무현 정부는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기존 규제도 모자란다는 듯 이중대표소송, 순환출자금지 등 재규제망을 짜고 있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시험의 사슬로 꽁꽁 묶어놓는다. 이런 말이 귓전을 때린다. "저를 시험하지 마시옵소서 제발…" 벗어나고 싶다.

[이 게시물은 전체관리자님에 의해 2007-10-10 06:42:39 나도한마디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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