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판, 추태, 사고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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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KT 댓글 0건 조회 2,530회 작성일 06-10-22 10:1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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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창립 2주년 행사에 참석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행사장에서 북측 봉사원과 30여초간 율동을 함께 한 것으로 인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김근태 의장이 북측 봉사원과 율동을 한 것과 관련 일부 언론은 "추태", "춤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동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당시의 정황을 전하고 해명하는 글을 <오마이뉴스>에 보내와 전문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창립 2주년 축하 오찬이라는 작은 행사와 함께 한 것에 대해 현장 사실과는 너무 다른 내용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핵시험 이후 사업지속에 대한 불안함으로 밤잠 못 이루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개성공단 종사자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일로서 어제 행사에 대해 사실을 밝히려고 합니다. 핵실험 이후 거듭되는 개성공단 사업 중단 논란으로 이곳 1만여 명의 개성공단 종사자들은 생사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어제 김근태 의장 일행의 방문 사실만으로도 이곳 종사자들에게는 큰 격려가 되었지만, 어제 행사에서 '북의 2차 핵실험 반대' 주장을 북측에 확실히 전하였고 오히려 북측에서 예정에 없던 발언이라고 항의까지 하였습니다. 특히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일일이 생산현장을 방문하여 직접 종사자들을 격려한 것은 매우 소중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어제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모든 기업 대표들이 처음으로 모두 모여 1박 2일간 개성공단을 지속하기 위한 대책을 숙의하는 날이었고, 관리위원회 직원 가족들이 처음으로 개성을 방문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 많은 의미 있었던 일들은 모두 뒤로 하고, 마지막 축하 오찬의 2~3분 상황이 어제 행사의 전부인 것처럼 보도되는 것을 보고, 참으로 진실을 알리는 것이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오찬은 관리위원회 창립 2주년 축하 오찬이었습니다. 관리위원회와 현대아산 관계자, 입주기업의 대표들과 현장 관계자들이 모두 함께 식사하는 축하의 자리였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2~3분의 시간이 전부가 아닙니다 오찬계획은 김근태 의장 일행의 방문이 알려지기 전에 이미 모두 확정되어 있었고, 옛 말대로 주인들 밥 먹는 자리에 손님들 숟가락 하나씩 얹어준 자리였습니다. 북측에서 운영하는 봉동관이라는 식당의 북측 봉사원들은 20여 평의 좁은 식당에 90여명의 너무 많은 손님들이 왔다고 걱정 하면서도 나름대로의 최선의 다해서 대접하려고 했습니다. 그 자리가 얼마나 비좁고 불편했는지 참석했던 분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식사가 나오고 식사하는 자리에서 창립을 축하하는 10여분의 작은 축하 간이 공연이 있었습니다. 창립 축하 자리였기 때문에 봉사원들은 관행대로 작은 공연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그 자리에 있었던 관리위원회와 입주기업대표자 등 종사자들도 당연하게 생각했고 언론인을 포함한 모든 손님들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그 식당에 오는 손님들에게는 항상 밥이나 냉면이 나오기 전에 마지막 몇 분간 노래 몇 곡 부르고 손님들의 손을 잡고 친밀감을 나타내는 대접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식당을 다녀간 모든 살마들은 이러한 모습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서 민족의 정을 느끼자고 하는 일종의 그곳만의 프로그램에 불과합니다. 모두가 창립 2주년을 축하하고, 서로 격려하는 자리에서 손님들은 잔칫상을 걷어차면 안되는 것이 상식일 것입니다. 김근태 의장 일행은 그 상식을 지키는 것도 매우 신중했습니다. 위원장인 본인의 바로 옆자리에 있었던 김근태 의장은 북측에서 노래를 부를 때도 박수도 치지 않았고 무겁게 계신 것을 느꼈습니다. 봉사원들이 손을 잡겠다고 하였으나 몇차례 거절하였고 나중에 마지못해 응하는 수준으로 함께 잠깐 손을 잡고 30여초간 좁은 무대에 올라 간 것이 전부입니다. 이것을 "춤판", 심지어 "추태"와 "사고"라고 표현되는 것을 보면서, 마치 북측 여성들에게 무슨 접대라도 받은 양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함께 자리에 있었던, 마치 내가 모욕을 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개성공단은 100% 우리자본, 우리 민간기업의 피와 땀이 들어가 있는 곳입니다. 기업인들의 투자를 결정할 때 많은 고민을 합니다. 특히 한번 실패하면 모든 게 끝인 중소기업인들은 마지막 결정의 순간에 목숨을 거는 결심을 해야 합니다. 이들의 삶과 모든 꿈이 걸린 곳입니다. 이들이 이곳 개성에서 성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평화이고 희망입니다. 개성공단이 지속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마치 내가 모욕을 받고 있는 기분입니다 어제 함께 방문한 언론인 여러분. 미사일 시험 이후 처음 개성을 방문한 언론인입니다. 대부분 처음 방문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남북의 근로자들이 함께 땀을 흘리는 현장이 얼마나 감동스러운지, 개성공단의 웅장한 미래도 보셨습니다. 서울에서 개성이 가까운 것도, 북측이 운영하는 봉동관의 봉사원들이 그 조그만 장소에서 얼마나 열심히 대접하려고 했는지 현장에서 함께 느끼셨을 것입니다. 저와 함께 느낀 마음을 이곳 개성공단 가족들을 대신하여 국민들에게 전해 주십시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이 지금은 겨울의 한복판을 걷고 있지만, 많은 분들의 축복과 격려 속에서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2006년 10월 21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 김동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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