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K씨에게(4)

‘찬성 65, 반대 34, 탄핵안은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귀를 의심하였지요.
임시의장이 잠시 착각한 게 아닐까,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말인가.
탄핵가결 정족수에 단 1표 모자라는 65표.
어이가 없기는 진주 K동지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멍하니 단상만 바라보는 K동지가 가여워보였으니까요.
대의원은 아니지만 참관인 자격으로 근무지를 무단이탈하여 참석해 준 동지들의 실망스런 눈빛이 느껴진 건 그 때였죠.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좋을까하는 생각이 확 들었을 겁니다.
스산한 바람이 대회장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온 몸의 뼈마디가 시려왔을 겁니다.
나름대로 투표과정에 잘못이 있다고 고함을 쳐보는 동지들이 있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지요.
사람이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으면 이성을 잃기 마련인데, 당신은 역시 거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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