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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 단체장과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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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보 댓글 0건 조회 1,992회 작성일 06-10-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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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선출직 단체장과 시민단체
 

경남도민일보 webmaster@idomin.com

 
 
최근 북한 핵문제 등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나라의 앞날이 적잖이 걱정스럽다. 이럴 때일수록 시민단체가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생활에 활력소가 되어야 하는데, 본질을 벗어난 일부 시민단체가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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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 공직자의 배경이 낳은 산물인지는 모르지만, 일부 시민단체는 무슨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단체장을 행사장으로 초대하려는 경우를 본다. 초대받은 단체장들의 입장에서는 참석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경우에 처하곤 한다.
가자니 공무에 차질이 우려되고, 안 가자니 다음선거 표밭 관리에 문제가 되니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처지라 난감할 수밖에 없다. 만일 특정 단체 때문에 행정력이 손실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이제부터라도 단체장들은 냉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시민단체도 진정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이 같은 부담을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선출직 공직자가 소신껏 행정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시민단체 스스로가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시민단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이 사회가 바라는 시민단체로 거듭나기 바란다.

얼마 전 한 시민단체 실천 없는 주장만 내 세우는 등 사회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봉사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외면하면서 겉으로는 봉사라는 기치를 내걸고 안으로는 관료들에게 상이나 받으려는 것이 과연 적절한 행동일까.

마치 도덕군자처럼 보이던 사람이 이쪽저쪽 정치판에 기웃거리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과 같다. 대개 그들은 처세와 변명에도 능하여 그럴 듯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가 속한 단체의 내부적인 혼란과 갈등이 만만찮다.

그런 와중에도 행사장에 관료들을 초대하여 장시간동안 시민단체의 자축행사에 들러리를 세우려는 꼴사나운 작태가 연출되고 있다. 게다가 원칙도 기준도 없는 상을 남발할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도 노출된다. 공적사항의 사실 확인 절차도 없이 꾸며진 문서에만 의존하여 수상 신청자의 인맥 또는 정파에 따라 포상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적절치 못하다. 적어도 봉사단체의 수장이라면 정당 정파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후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당 당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 봉사단체의 수장이라면 단체의 본질이 퇴색될 우려가 있으므로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근 한 시민단체가 연차대회를 이유로 고문기관 운운하며 사회의 도덕적, 윤리적 가치질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남도내 일부 관공서에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5명까지 무더기로 포상신청을 했다. 이 단체의 속을 들여다보면 회원 수를 배로 부풀려 외적으로 과시하는가 하면 포상신청을 의뢰한 시민단체장의 신분이 모 정당 당직자라는 것이다. 게다가 시상자의 신분도 정당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공이 없는 자가 상을 받으면 공이 있는 자가 떠날 것이요 악을 행한 자를 용서하면 선을 행한 자가 해를 입을 것이다." 이는 조선시대 관리였던 퇴계 이황의 상소문에 나오는 말로 신상필벌이 엄정해야함을 가르치고 있다.
이 말은 지금까지도 진리로 남아 있다. 공을 세운 사람이 떠나야 하고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용서 받는다면 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 우리는 이 교훈을 깊이 새겨야 한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금이 오르 내린다'는 말이 있다.
이는 언어생활의 중요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라 하겠다. 말은 그 사람의 교양이나 인격을 언어 기호로 드러내는 꽃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우리네 조상들은 세 번 생각하고 말하라는 삼사일언을 좌우명으로 삼아왔다. 이는 말을 함에 있어 신중을 기하라는 뜻이다.

'해는 떠 있을 때보다 질 때 더 아름답다. 해돋이가 찬란하고 화려하다면 노을은 원숙함과 정제의 미학이 있다.
많은 것을 알고 있으나 소란스럽지 않다. 하늘에서 엿본 세상사를 조심스럽게 갈무리할 줄 아는 차분함이 있다. 풍상을 견디고 세파를 건너온 부드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이 글은 지난 6·5보선에 당선하여 짧은 임기를 마친 모 단체장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 편의 칼럼을 썼지만 선거법상 게재하지 못했던 글 중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바라건대 이번 임기를 마칠 때도 선출직 공직자들은 그때 그 단체장이 보여준 노을의 모습처럼 원숙함과 정제의 미학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단체장들은 주어진 만큼 그 직무에 충실하기 바란다.
/박성규(한국어문 교열기자협회 편집위원)
 
2006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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