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태워 전기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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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환경 댓글 0건 조회 2,285회 작성일 06-11-24 09:05본문
“옥수수 태워 전기 만들어요” | |
독일 ‘아이히호프 농업연구소’ | |
김정수 기자 | |
독일 농촌에는 현재 가축의 분뇨에 옥수수나 밀을 줄기째 잘게 갈아 넣은 뒤 발효시켜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농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렇게 만든 메탄가스로 전기를 생산해 팔 경우 가축의 분뇨도 처리하면서 최소 20년간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의 실험은 이런 복잡한 중간 단계를 없애고 곡식에 함유된 열량을 바로 전기로 전환시키려는 시도다. 연구소 선임연구원인 폴 바그너는 “1㎏에 가격이 10유로센트인 밀옥수수 2.5㎏을 태울때 나오는 열량은 가격이 60유로센트인 석유 1ℓ를 연소시켜서 얻을 수 있는 열량과 동일하다”며 “이는 밀옥수수로 음식물을 만드는 것보다 태워서 연료로 활용하는 것이 배 이상 경제적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곡물 씨앗의 소각은 일반적으로는 허용되지 않고, 특별한 오염방지 설비를 갖춘 시설에서 허가를 받아야만 할 수 있게 돼 있다. 곡물의 단백질 성분이 연소될 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등의 오염물질 때문이다. 바그너는 “현재 씨앗 소각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단백질 함유량이 낮은 씨앗을 생산할 수 있으면, 태울 때 질소산화물과 같은 오염물질이 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씨앗 연소 방식의 발전설비를 독일 최초로 설치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세워질 곳은 연구소에서 30여㎞ 떨어진 아이터펠트 마을에 있는 폴커 힐파르트의 농장이다. 이미 이 농장에선 소 350마리가 내놓는 분뇨에 밭 200㏊에서 생산되는 옥수수를 섞어 메탄가스를 뽑아내, 발전용 가스터빈을 돌리고 있다. 힐파르트는 “현재 270㎾h 규모인 발전용량을 500㎾h 규모로 늘리는 방식으로 씨앗 소각 발전방식을 원한다”고 말했다. 270㎾h 규모 발전설비를 설치하는데는 개인 돈과 은행융자를 포함해 모두 100만유로(12억여원)를 쏟아부은 힐파르트는 새 방식으로 발전규모를 500㎾h까지 늘리는데는 40만유로 정도만 더 투입하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가스화는 전기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양질의 퇴비로 활용할 수 있게 해 농가들의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헤센에서 그처럼 바이오가스로 발전을 하는 농가는 아직 50여곳에 불과하다. 아이쇼프농업연구소의 폴 바그너도 “바이오가스화 발전 설비의 설치비가 비싸 소규모 농가에서는 시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영농 규모가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인만큼 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헤센(독일)/글·사진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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