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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수 댓글 0건 조회 2,443회 작성일 06-09-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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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세작과 공무원노조
 

정봉화 기자 aprilbh@dominilbo.com

 
 
지난 5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 김태호 지사와 도내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정회의를 위해 속속 모였다. 김용갑(밀양·창녕) 의원이 회의장소에 들어서자마자 반색을 하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 지사하고는 꼭 악수를 해야겠다”며 손을 건넸다. 김 의원은 자리에 앉자마자 김 지사가 공무원노조에 강경 대응하고 있는 것은 정말 잘하는 일이라며 말문을 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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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다른 자치단체장들은 말이야 눈치 보느라 확실히 하지도 못하는데 눈치안보고 공무원노조 사무실 폐쇄를 강행한 건 대단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칭찬(?)이 그칠 줄 몰랐다. “평소 소신을 갖고 있으니까 그렇게 하지, 안 그러면 못하는 일이다. 지사님이 자랑스럽다. 김 지사가 최고다. 앞으로 대통령감이다.”

맞은편에 있던 한 의원이 “김 의원은 요새 세작 발언으로 곤혹을 치렀는데, 김 지사는 공무원노조에 강경 대응해 각종 언론에서 주목받고 한창 잘 나간다”며 농담을 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이종석 통일부장관을 ‘세작(간첩)’에 비유해 물의를 일으켰다.

김 의원 발언을 두고 청와대와 통일부·여당의 반발이 컸지만 김 의원은 오히려 “나름대로 고르고 골라서 부드럽게 전달한 것”이라고 맞받아치며 ‘소신 발언’임을 강조했다. 국가보안법 사수에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선언한 김 의원의 소신은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조차 높이 평가할 정도다. 목숨 걸고 지키겠다는 그 소신이야말로 싸움에서 가장 큰 무기라는 거다. 김 의원이 김 지사를 칭찬해 마지않는 이유도 “다른 자치단체장들이 하지 못하고 있는 공무원노조 사무실을 강제 폐쇄하는 소신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김 의원은 “경남지사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데 높이 평가한다”며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는데 기틀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라며 회의 내내 김 지사를 치켜세웠다. 다른 의원들도 한마디씩 거들며 김 지사를 격려했다.

이에 김 지사는 “의원님들이 이렇게 격려해 주시니 힘이 난다”며 “불법단체의 불법행위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들 소신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2006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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