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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가 그립다??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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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군가 댓글 0건 조회 2,639회 작성일 06-09-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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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태국 쿠데타는 남의 일이 아니다"
[오마이뉴스 2006-09-20 17:07]    go_newspaper.gif
[오마이뉴스 최경준 기자] [기사보강 : 20일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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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자료사진).
ⓒ2006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무현 정권은 태국의 쿠데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이 20일 한 말이다. 유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실에서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면서 "태국의 쿠데타는 남의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

유 대변인은 태국 군부가 19일 밤 쿠데타로 국정을 장악한 것에 대해 "그동안 태국의 쿠데타는 국민 지지를 얻지 못해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며 "쿠테타의 주 요인은 부패한 권력이다, 탁신 총리의 부패로 국민들의 지지마저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탁신 총리의 통치 스타일은 여러가지로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며 "튀는 언행이나 언론과의 전쟁에서 닮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은 비판적인 언론을 상대로 170억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하는 등 언론과의 전쟁을 하면서 정권 위기를 자초했다"며 "코드 인사·낙하산 인사·청와대 측근 인사의 비리 연루 의혹 등을 볼 때 노무현 정권은 이번 태국의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린우리당 "이게 말인지 소인지 돼지인지..."

유 대변인이 기자실을 나간 뒤, 마침 다음 브리핑을 기다리고 있던 노웅래 열린우리당 공보부대표는 즉석에서 유 대변인의 브리핑을 반박했다.

노 부대표는 "태국 쿠테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는데, 타산지석은 이런데 쓰는 말이 아니다"며 "이게 말인지 소인지 돼지인지 정말…, 이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 부대표는 "아무리 말은 할 수 있다지만, 적어도 가려서 해야 한다. 금도는 지켜야 한다"며 "태국 쿠데타를 타산지석으로 연계하는 것은 지나친 실언"이라고 비판했다.

유기준 대변인의 "쿠데타 타산지석" 발언을 전해들은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도 기자실을 급히 찾았다.

우 대변인은 "태국의 쿠데타에 매우 고무되신 것 같다"며 "유 대변인의 발언은 대통령의 그런 정도의 문제만으로도 얼마든지 대한민국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한 매우 중대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5.16 쿠데타 이후 5.18 쿠데타까지 정치 군인의 정치 개입으로 수십년간 민주주의가 정체됐고, 수많은 민주 인사들이 옥고를 치르고 생명까지 바쳐야 했다"며 "97년 정권교체를 통해서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가 공고화 단계로 가고 있다고 모든 학자가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의 불행한 쿠데타를 사례로 들어서 노 대통령에게 쿠데타의 위협을 가하는 것은 공당의 대변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야 할 논평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논평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민들의 역사적 아픔과 고통은 그렇게 가볍게 다룰 사안이 아니다"며 "쿠데타를 조장하고 유도하겠다는 말인가, 참으로 용서할 수 없다, 즉각 취소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도 유기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의 과거를 들추게 하는 행동과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설마 한나라당이 다시 쿠데타를 촉구하는 발언을 했겠느냐"면서도 "만일 계산된 발언이라면 군사 정권을 자신의 뿌리로 두고있는 한나라당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는 매우 중대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난번 탄핵 때 돌아온 것이 무엇인지 돌이켜보면 자꾸 자신의 과거를 들추게 하는 행동과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전여옥 대변인이 떠난 뒤로 국회에서 눈살 찌프리게 하는 발언은 없었다"며 "유기준 대변인의 발언이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면 취소하고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쿠데타 타산지석' 발언에 앞서 청와대가 이날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재지명키로 한 것에 대해 "코드 인사의 변형인 고집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특히 "전효숙 후보자의 재차 지명 시도는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어 담으려는 억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 대변인이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어 담아야 할' 상황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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