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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쪼 댓글 0건 조회 3,010회 작성일 06-08-2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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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김태호 지사 '직권남용' 고발
btn_send.gifbtn_print.gif텍스트만보기btn_blog.gif  btn_memo_send.gif 윤성효(cj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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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 부본부장 3명은 21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김태호 지사를 비난하면서 삭발식을 가졌다.
ⓒ 윤성효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본부장 정유근)가 김태호 경남도지사를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조 본부는 21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창원지검에 고발장을 접수시켰다. 이날 공무원노조는 김 지사 이외에 공창석 행정부지사와 권영환 자치행정국장, 안기섭 총무과장도 함께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노조 본부는 경남도의 출자·출연기관인 경남FC(프로축구단) 인사와 관련해 김 지사 측이 직권을 남용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경남도는 경남FC를 비롯해 임기 1~3년이 남아 있는 출자·출연기관 임원에 대해 일괄 사표를 받았다.

이후 경남도는 도지사 정무특보 안상근씨를 경남발전연구원장에, 도지사 선거특보단 간사 백상원씨를 경남개발공사 사업이사에 각각 임명했다. 경남FC의 경우 회사정관에 보면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선임하도록 되었는데, 경남도는 임기 2년 이상 남아 있는 박창식 대표이사를 이사회 결의도 없이 해임을 발표했다.

이들 인사와 관련해 노조 본부는 경남도가 직권남용을 했다며, 이날 경남FC 정관 사본과 각종 언론 기사 등을 참고 자료로 검찰에 제출했다.

경남도와 노조 본부의 마찰은 7·18 인사와 관련해 김 지사가 2004년 7월 공무원노조와 맺은 '인사교류 협약'을 지키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노조 본부는 지난 7월 18일 김 지사 퇴진투쟁을 선언했으며, 1인시위와 집회 등을 열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공무원교육연수원에 있는 노조 본부 사무실을 비워줄 것과 전임자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본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도지사의 권한을 남용하여 경남FC 대표이사를 전격적으로 해임발표하는 불법을 저지르는 등 어느 한 곳도 바르지 못한 탈법과 불법으로 얼룩진 파행인사를 단행했다"면서 "누가 도지사 만들기에 더 많은 선거운동을 했느냐에 따라 경남의 공직을 전리품처럼 나누어 주는 농공행상식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때 노조 본부 제갈종용(수석)·임종만·노기환 부본부장이 삭발식을 갖기도 했다.

정유근 본부장은 "지난 7월 김 지사 퇴진선언 이루 각종 투쟁을 미루고 대화를 가질 것을 바랐다"면서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최근 열린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공무원노조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세우기로 했다"면서 "공무원노조는 행정절차만 밟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설립된 단체이고, 경남도에 도지사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했는데, 22일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세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오는 9월 9일 창원에서 조합원 3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직권남용 주장에 대해 경남도청 총무과 관계자는 "특별한 입장은 없고, 고발했으니까 조사에 따르면 되지 않겠느냐"면서 "경남FC와 관련해 직접 관련이 없는 총무과장까지 고발해 황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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