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 취임을 축하해 주기 위해 왔지만 꼭 기립박수까지 쳐야 하나.
도립 거창전문대학 오원석 학장의 취임식을 두고 식을 진행하던 사회자가 기립박수를 보낼 것을 주문하자 식후 여기저기서 온갖 말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거창전문대 제4대 오원석 학장의 취임식이 열리자 지역내 각 기관단체체장 등 150여명이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참석하신 내빈께서는 신임 학장님이 들어오시면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로 환영해 줄 것’을 주문한 것.
사회자의 이같은 안내방송이 나가자 축하 분위기의 취임식장은 순식간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일어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자의 주문을 무시한채 앉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신임 학장이 10여m를 걸어서 단상에 올라갈 때까지 기립박수를 쳐야만 했다. 이를 두고 식후부터 사회자의 과잉충성에서 나온 실수라느니, 사전에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사회자가 진행했을 것이라는 둥 뒷말이 무성하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학장 취임식에 기립박수가 웬말이냐는 반응과 함께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발상이자 대학측의 의식수준을 의심케 하는 해프닝이었다는 반응이다.
한 참석자는 “사전에 의도적으로 계획되는 것이 아니라 감동스러울때 저절로 나오는게 기립 박수인데, 입장하는 사람에게 기립박수를 요구한 것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서나 있을 법한 행태로 참석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사회를 본 대학 관계자는 “기립박수를 유도했던 것은 다른 의도는 전혀 없으며 단지 취임하는 신임 학장에게 환영의 뜻을 보내기 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