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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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여성신문 댓글 0건 조회 2,276회 작성일 06-08-24 16:09본문
쌍둥이 간에도 세대 차를 느낀다는 요즘 세대간의 소통이 녹녹하지 않다. 더욱이 인터넷 언어가 젊은이들의 언어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생각의 차이를 넘어 언어의 단절까지 가세하여 세대간의 이해와 소통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어른들’은 종종‘요즘 젊은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궁금해한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 결과가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의 단면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것도 한국의 젊은이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젊은이들의 생각까지도 함께 엿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한국청소년개발원이 발표한 한·중·일 청소년들의 의식 조사 결과가 그것이다. 세 나라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는 조사 대상자들의 국가관을 묻는 문항이 포함돼 있어 세 나라 청소년들의 국가관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세 나라의 청소년들은 자국의 국제적 지위와 관련한 질문에서 일본 응답자 중 37%가 자국을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데 비해 한국은 5.5%, 중국은 2.7%의 응답자가 자국을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가적 자긍심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국 응답자 중 60%가 “스스로가 중국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응답한 데 비해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37.7%, 일본의 경우 21.5%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응답하고 있어 국가 간 차이를 보인다.
이 결과에 의하면 중국 청소년들은 대체로 자신의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국가적 자긍심은 강한 데 비해, 일본의 청소년들은 자국을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정도는 3국 중 가장 높지만 국가적 자긍심은 3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청소년들은 국가적 자긍심은 중국 청소년들에 비해 낮고, 자국의 국제적 위상에 대한 평가는 일본 청소년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중국 조사 대상자의 70.3%가 정부 정책을 신뢰한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인 데 비해 일본은 12.6%, 한국은 9%만이 정부 정책을 신뢰한다고 응답해 국가 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작통권 문제로 국가안보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3국 청소년들의 안보의식과 관련된 내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 일본 청소년들은 41.1%가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응답한 데 비해 중국은 14.4%, 한국은 10.2%가 앞장서 싸우겠다고 응답했고, 외국으로 출국하겠다는 응답은 한국이 10.4%로 가장 높고, 중국이 2.3%, 일본이 1.7% 순으로 조사되었다.
한·중·일 3국은 역사적으로 불행했던 과거를 공유하고 있으면서, 현재는 서로 협력해야 할 이웃인 동시에 경쟁자이다. 미래의 세 나라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는 미래 세대인 청소년에게 달려 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3국 청소년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중국 청소년들은 정부 정책을 신뢰하고, 자국에 대한 자긍심이 높게 나온 것은 중국의 미래 동력을 짐작케 하는 결과로 짐작함은 성급한 예단일지는 몰라도 필자는 그렇게 생각이 든다.
일본의 청소년은 국가적 자긍심이나 정부에 대한 신뢰와 무관하게 국가를 지키려는 안보의식, 애국심이 철저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위기 상황에서의 국가 저력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한다.
이에 비해 한국의 청소년들은 국가적 자긍심은 중국에 비해 낮고, 자국의 국제적 위상에 대한 평가에서는 일본에 크게 뒤지고, 국가 정책에 대한 신뢰, 안보의식, 애국심은 3국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과연 이 같은 우리 청소년들의 국가관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쉽지 않은 숙제이다.
“전쟁이 나면 싸우겠다” 는 10.2% 의 응답이 던진 메시지, 우리는 바르게 가고 있는 것일까....?
발행인 /김영수 kysw777@h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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